[미 대선] 바이든 우세에 '트럼프 리스크' 떨던 中기술기업 기대감

입력 2020-11-06 11:19   수정 2020-11-06 18:03

[미 대선] 바이든 우세에 '트럼프 리스크' 떨던 中기술기업 기대감
美판세 뒤집히자 텐센트·알리바바 등 일제히 주가 급등…위안화도 초강세 흐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한 것으로 보였던 미국 대통령 선거 판세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측에 유리한 쪽으로 뒤집히자 중국 기술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위안화가 초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기술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는 점에서 '트럼프 리스크' 해소 기대감이 시장 흐름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6일 중국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홍콩 증시에 상장된 주요 중국 기술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자회사 앤트그룹의 갑작스러운 상장 중단으로 4일 7% 넘게 폭락했던 알리바바는 6.28% 급등하며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알리바바와 더불어 홍콩 증시 대장주인 텐센트도 6.20% 올랐다.
ZTE(18.83%), BYD(12.61%), 징둥(9.39%), SMIC(7.40%) 넷이즈(7%), 메이퇀(5%) 등 회사 주가도 크게 올랐다.
기술주들의 선전에 힘입어 전날 홍콩 항셍지수는 3.25% 급등했다. 이날 상승 폭은 근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중국 기술주 강세에는 전날 나스닥의 큰 폭 반등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지만 바이든 후보 쪽으로 뒤집힌 미국 대선 흐름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상하이의 한 외국 투자기관 관계자는 "초반 트럼프의 우세가 점쳐졌던 미국 대선 판세가 뒤집히는 서프라이즈가 연출되면서 시장이 반응했다"며 "큰 틀에서 미중 갈등이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나 바이든이 트럼프와는 중국을 압박하는 방식이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어느 정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이 노골적으로 중국의 '기술 굴기' 견제에 나서면서 중국의 기술기업들이 극도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노출됐다.
상장사는 아니지만 미국의 반도체 제재로 정상적인 회사 운영이 어려워진 화웨이의 사례는 미국 정부의 강력한 제재가 중국 기술기업들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화웨이와 더불어 중국 기술기업의 '대외 팽창'을 상징하는 틱톡도 트럼프 행정부의 표적이 됐다.
중국의 양대 인터넷 공룡 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도 미국의 제재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주가가 출렁거렸다.
중국의 '반도체 기대주'인 SMIC(中芯國際)는 반도체 장비와 재료 수출에 제한을 가하는 미국의 제재로 주가가 최근 반 토막이 나기도 했다.
중국 업계에서는 바이든이 집권한다면 미국이 대중 압박 기조를 이어가더라도 트럼프 행정부처럼 느닷없이 특정 기업을 향한 제재를 가하는 등 시장에 극도의 불확실성의 그늘을 드리우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지 않다.
왕타오(汪濤) UBS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열린 포럼에서 미중 관계가 중국 자본시장에 끼치는 영향과 관련해 "시장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경제 전반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 위안화 역시 초강세 흐름을 보인다.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5일 6.60위안 밑으로 내려온 데 이어 6일 장중 6.5954위안까지 내려갔다. 이는 2018년 6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5월 고점인 7.1964위안보다 비교하면 8% 이상 내렸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내린 것은 상대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높아진 것을 뜻한다. 위안화 가치가 불과 5개월 만에 8%가량 뛴 것이다.
그간 세계 다른 국가보다 빠른 중국의 경기 회복과 미중 간 통화 정책 차별화가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내수에 방점을 찍은 14·5계획(14차 5개년 경제계획)을 내놓은 중국이 더는 전처럼 위안화 약세를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중 갈등의 완화는 위안화 추가 강세를 이끌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은 6일 오전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 환율을 전날보다 0.0605위안 내린 6.6290위안으로 고시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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