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타카마 사막 얕은 점토층서 화성 생명체를 엿보다

입력 2020-11-06 11:20   수정 2020-11-06 11:30

아타카마 사막 얕은 점토층서 화성 생명체를 엿보다
불과 30㎝ 밑서 표면과 분리된 미생물 서식지 확인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구에서 가장 건조해 화성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모델이 돼온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얕은 점토층에서 다양한 미생물이 발견돼 화성에서 생명체 흔적을 찾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코넬대학교와 스페인 우주생물학연구소(CAB) 연구진은 아타카마 사막에서 발견된 지하 점토층과 서식 미생물을 연구한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점토층은 아타카마 사막 중심에 있는 중가이(Yungai) 지역의 30㎝ 깊이 밖에 안 되는 하층토(subsoil)에서 발견됐다.
이 점토층은 기온이 17도로 유지되고 수분 가용성을 나타내는 수분활성도(water activity)가 0.78로 나타났다. 초건조 상태인 아타카마 사막 표면의 온도가 0~54도의 큰 진폭을 갖고 있고 수분활성도도 0.01~0.5에 그친 것을 고려할 때 온도나 습도 면에서 혹독한 환경에 있는 표면과는 완전히 분리돼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런 점토층은 아타카마 사막에서 전혀 포착되지 않던 형태다.
연구팀은 이 점토층에서 30종 이상의 호염성 미생물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확인했으며 다양한 고대 미생물의 흔적도 찾아냈다.
연구팀은 표면과 완전히 분리된 지하 미생물 서식지를 찾아낸 이번 연구 결과가 화성 생명체 흔적 탐사에서 중요한 우주생물학적 의미가 있다 지적했다.
논문 교신저자인 CAB 연구원 알베르토 파이렌 박사는 "극도로 건조한 아타카마 사막의 지하 점토층에서 (살아있는) 다양한 미생물군을 발견하고 점토 안에서 (고대 미생물의) 생체 흔적을 찾아낸 것은 화성에서도 로버나 착륙선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얕게 형성된 점토층에서 생체신호를 찾아낼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점토층 분석에 질량분석기와 라만분광기를 이용했는데 이는 화성에서 활동 중이거나 화성을 향해 가고있는 로버들이 장착한 장비와 비슷한 것들이다. 현재 화성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로버 큐리오시티가 가동되고 있으며, 퍼서비어런스호가 내년 2월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밖에 중국의 화성탐사선 톈원(天問)-1호와 유럽우주국(ESA)의 로잘린드 플랭클린호도 뒤이어 활동할 예정이다.
코넬대 방문 과학자이기도 한 파이렌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화성에서 수십억 년 전에 비슷한 일이 벌어졌거나 지금도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라면서 화성에 미생물이 있었다면 생물지표(biomarker)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미생물이 현재도 존재한다면 최근 형태의 생명체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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