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참의원, '후쿠시마 오염수' 태평양 낙도서 방류 주장

입력 2020-11-06 17:17  

日참의원, '후쿠시마 오염수' 태평양 낙도서 방류 주장
일본유신회 마쓰자와, 예산위서 미나미토리시마서 방류 제안
주무장관 부정적 견해…스가 "적절한 시기에 처분 방침 결정"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참의원(參議院·상원의원)이 6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태평양 낙도인 미나미토리시마(南鳥島)로 운반해 방류할 것을 제안했다.
우익 성향의 야당인 일본유신회 소속 마쓰자와 시게후미(松澤成文) 참의원은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등 각료들을 상대로 한 질의를 통해 이런 주장을 했다.

마쓰자와 참의원은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 작업을 위해 오염수를 빨리 처리해야 한다면서 '풍평(風評)' 피해를 최소화하고 관계자의 이해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미나미토리시마에서 방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풍평 피해란 소문이나 사실과 다른 보도에 따른 피해를 의미하는 일본식 한자 용어다. 일본의 어업단체들은 풍평 피해를 이유로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고 있다.
마쓰자와 참의원은 "원격지이면서 어민도 극히 적은 미나미토리시마로 처리수를 유조선으로 운반해 그곳에서 (물로) 희석해 바다로 흘려보낸다"며 "그렇게 하면 (해양 오염에 관한) 런던조약 위반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미나미토리시마는 도쿄에서 남동쪽으로 약 1천860㎞ 정도 떨어진 태평양의 낙도로, 면적은 약 1.51㎢ 정도다.

이와 관련,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경제산업상은 전문가 소위원회 보고서를 인용해 "ALPS(다핵종제거설비) 처리수를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밖으로 반출하는 것은 폭넓은 관계자의 이해를 얻는 것과 원자력규제위원회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답변했다.
가지야마 경제산업상은 이어 "이런 점에 고려하면 후쿠시마현 밖으로 (오염수를) 방출하는 것은 바로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마쓰자와 참의원의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선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내의 용융된 핵연료를 식히는 순환 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섞이면서 오염수가 하루 140t씩 발생하고 있다.
하루 오염수 발생량은 당초 160~170t였지만, 올해 들어 다소 줄었다고 아사히신문은 최근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한 물을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마쓰자와 참의원은 스가 총리를 향한 질의에선 '10월 27일 예정됐던 내각 각료회의에서 원전 처리수의 해양 방출 결정을 연기했다.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스가 총리는 "정부로서는 그 방침의 결정 시기를 정한 사실이 없다"며 "따라서 연기했다는 지적도 맞지 않다"고 답변했다.
스가 총리는 "다만, (오염수 저장탱크) 부지 압박이 있어 언제까지 방침을 결정하지 않고 미룰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더욱더 정부 내에서 깊이 검토해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정부로서 책임을 지고 처분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취재보조: 데라사키 유카 통신원)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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