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시선] '트럭장벽' 선 트럼프타워…대선 후폭풍 주시하는 뉴욕

입력 2020-11-08 07:07  

[특파원시선] '트럭장벽' 선 트럼프타워…대선 후폭풍 주시하는 뉴욕
뉴욕경찰 트럭들이 트럼프 옛 사저 감싸고 주변엔 경비 삼엄
명품 상점들 가림막 여전…대선으로 분출된 정치적 양극화의 단면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중심가인 5번 애비뉴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고급 주상복합 건물인 '트럼프타워'가 있다.
이 빌딩은 트럼프그룹(Trump Organization)의 본부 소재지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였다. 취임 전까지 그는 꼭대기 층인 58층 펜트하우스에서 30년 넘게 살았다.
비록 1년 전 공식 주소지를 플로리다주로 옮기기는 했지만, 이런 상징성 때문에 트럼프타워는 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을 계기로 다시 주목의 대상이 됐다.
누가 이기든 격렬한 시위는 물론 최악의 경우 폭동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트럼프타워가 이러한 소요 사태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찾아가 본 트럼프타워 주변에는 '뉴욕 경찰'(NYPD)의 로고가 선명히 새겨진 대형 트럭 5대와 버스 1대가 마치 장벽처럼 빽빽이 세워져 있었다. 주변에는 통행을 막는 차단벽이 둘러쌌고, 제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다수 배치돼 상시 순찰 중이었다.
삼엄한 경비는 트럼프타워 주변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거나 일부 시위대가 난동을 부릴 가능성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모래를 채워 넣은 트럭들의 배치는 혹시 폭발 사건이 벌어질 경우 보호 장벽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라고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전했다.



대선 후 아직은 트럼프타워 주변에서 우려할 만한 시위나 사건·사고는 벌어지지 않고 있다. 소규모 시위대가 건물 주변에 모인 적은 있지만, 대규모 가두시위는 열린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럭 장벽'까지 동원한 경찰의 삼엄한 경비는 행인들이 멈춰서서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을 정도로 뉴요커들에게도 신기한 광경으로 다가온다.
이런 풍경은 대선에서 분출된 미국 사회의 정치적 양극화를 여실히 보여주는 한 단면이기도 하다. 결과에 승복하고 승자를 축하해주기보다는 분노와 적개심을 표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찰이 내다본 셈이어서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 본인부터 공개 불복을 선언하고 무더기 소송전에 나서 이런 분위기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이 때문에 선거 후 아무런 폭동이나 약탈 사건이 벌어지지 않고 있음에도 트럼프타워 주변에 밀집한 명품 상점들은 가게 유리창을 보호하기 위해 합판 등으로 만든 가림막을 여전히 세워두고 있다.
투표는 끝났지만 뉴요커를 비롯한 미국인들은 아직 일상으로 완전히 돌아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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