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리] 트럼프 지지자들 충격 "인정 못해…아직 안끝났다"(종합)

입력 2020-11-08 08:39   수정 2020-11-08 13:10

[바이든 승리] 트럼프 지지자들 충격 "인정 못해…아직 안끝났다"(종합)
곳곳서 항의시위·선거부정 의혹 주장…보수 기독교계도 '실망'
권총 찬 시위자 목격되기도…트럼프 캠프 "시위 준비 태세 갖춰달라"



(뉴욕·서울=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김유아 기자 = 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미국 대선 승리 확정 보도가 잇따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이번 투표가 '사기'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당선 확정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애리조나 피닉스, 조지아 애틀랜타 등 각지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여 '선거 부정'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징'처럼 된 빨간 모자를 쓰고 미국 깃발과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흔들며 항의했다.
노스다코타주 비스마크의 주의사당 앞 시위에 참여한 찰스 터틀(59)은 NYT에 "이런 결과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 결과가 유효하다면 오늘은 미국에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폭력을 행사하려고 거리에 나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법과 질서의 정당"이라며 폭력 사태 가능성을 일축했다.
2시간 가까이 운전해 시위 현장에 나온 켄 웨이글은 바이든 승리 소식이 "역겹다"면서 "합법적인 게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석유업계 종사자인 웨이글은 바이든 후보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법원이 "부정을 밝혀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워싱턴DC에서는 오후 1시께 수십 명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 밖에 모여 선거 결과에 항의했으나 대체로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막판까지 접전이 이어졌던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 조지아주 등에서도 지지자 수백 명이 주 의사당에 속속 모여들었다.
미시간주 랜싱에 있는 주 의사당에서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사기 선거를 외치며 "우리가 이겼다"고 주장했다. 이 중 일부는 권총을 허리에 차거나 소총을 몸통에 둘러매기도 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주 의사당에도 트럼프 지지자 약 200명이 선거 패배 직후 도심에 모여 민주당이 선거를 훔쳤다는 주장을 담은 슬로건인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 구호를 외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공화당 소속 버논 존스 조지아주 하원의원은 "아무도 이번 선거를 우리에게서 훔쳐 갈 수 없다"면서 "공화당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가 이번 시위에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브라이언 켐프는 어디 있냐"고 날을 세웠다.




펜실베이니아주의 해리스버그와 애리조나주의 피닉스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특히 애리조나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었으나 이번에 바이든에게 승리를 내주게 된 지역이다.
애리조나 피닉스 시위에 참여한 도나 맥컬럼(77)은 AFP통신에 "투표 결과가 너무 이른 시기에 나온 것 같다. 선거인단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 사기가 너무 많다"면서 "다시 투표하거나 재검표를 해야 한다. 여기 나온 지지자들을 보라, 바이든이 이곳에서 이길 리 있겠느냐"며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 중 하나인 복음주의 보수 기독교계도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유명 목사인 프랭클린 그레이엄은 이날 "선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법정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텍사스주 댈러스의 대형 교회 목사인 로버트 제프리스는 "이번 결과에 실망한 기독교인이 수백만 명이나 될 것"이라며 기독교인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응하는 법에 관한 설교를 다음날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필라델피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정 선거 의혹을 부풀리면서 "불법이라면 법원이 선거를 무효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캠페인 측은 지지자들에게 시위 준비 태세를 갖춰달라는 주문에 나섰다고 WP가 보도했다.
WP가 보도한 녹취록에 따르면 빌 스테피언 선거 대책 본부장은 이날 지지자들을 향해 "준비 태세를 갖춰달라. 어느 순간에 당신들의 지역에서 시위를 벌여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 행진을 전역에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피언 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면서 "공지에 즉각 반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길 바란다. 현장에서 깃발을 흔들고 대통령의 이름을 외치는 등 당신들의 도움과 지지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선과 관련한 소송을 위해 후원금을 기부해달라고도 촉구했다.
저스틴 클라크 선거 대책 부본부장도 조지아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길 수 있었다면서 바이든이 역전 승리한 위스콘신주에서 개표 작업 중 심각한 규정 위반이 있었다고 일방 주장했다.
firstcircle@yna.co.kr
ku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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