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리] 日 스가 총리, 트위터로 사실상 '당선 축하' 인사

입력 2020-11-08 07:50  

[바이든 승리] 日 스가 총리, 트위터로 사실상 '당선 축하' 인사
'당선' 표현 안 써…상대 패배 인정 시점에 총리 축하인사 전통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8일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온 뒤 트위터를 이용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6시 27분께 일어와 영어로 올린 트위터 글을 통해 "조 바이든 씨와 카멀라 해리스 씨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미일 동맹을 한층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 및 세계 평화, 자유 및 번영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적었다.
스가 총리는 그러나 이 글에서 축하의 말을 전하는 동기로 볼 수 있는 '당선' 같은 표현을 쓰지 않았다.



스가 총리가 트위터를 이용해 다소 애매한 표현으로 바이든 후보에게 당선 축하의 뜻을 발 빠르게 전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결과에 불복 의사를 내비치면서 당선 확정이 지연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은 미국 대선 후에 경쟁 상대가 패배를 인정하는 시점에 맞춰 당선자에게 총리 명의의 축하 인사를 전해 왔다.
직전 미국 대선인 2016년에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싸웠던 트럼프 후보가 승리를 선언한 지 30분 만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총리가 축사를 발표했다.
이어 아베는 투개표일 이틀 후인 11월 10일 전화 통화를 한 뒤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11월 17일 트럼프 당선자를 만났다.
일본은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이긴 2004년 대선과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연거푸 승리한 2008년, 2012년 대선 때도 패배 진영의 동향을 살핀 뒤 패배 인정과 승리 선언이 나오는 것에 맞춰 총리 명의의 축의를 표명했다.
다만 조지 W. 부시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격돌했던 2000년 대선 때는 고어 후보가 플로리다주의 개표 결과에 불복해 소송전이 벌어지면서 축하 인사를 미룬 사례가 있다.
당시 일본 정부는 고어 후보가 법정 싸움에서 진 뒤 대선 패배를 선언한 후인 12월 14일 부시 당선자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에도 스가 총리의 공식 축하 메시지 발표는 바이든 후보가 승리를 공식 선언한 후로 미룰 것으로 예상된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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