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FDI 13.3% 감소…외투기업 수출·고용·법인세 비중도 떨어져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의 경제 기여도가 최근 하락해 투자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8일 2011년 이후 외국인 직접투자(FDI)와 외투기업의 한국 경제기여도 변화를 분석한 후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FDI는 2018년까지 증가세를 이어오다 2019년 전년 대비 13.3% 감소한 233억3천만달러(26조2천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1~9월 FDI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 준 128억5천만달러(14조4천억원)였다.
전경련은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외국인 투자심리가 약화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외투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이 폐지된 것이 FDI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국내 생산, 수출 등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판단하는 외투기업의 경제 기여도도 최근 하락 추세다.
외투기업은 2011년 국내 매출의 15%, 수출의 20%, 고용의 6%, 법인세의 20%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대 외투기업이었던 한국GM의 실적 악화가 2017년부터 본격화하면서 외투기업의 경제기여도도 덩달아 떨어졌다는 것이 전경련의 분석이다.
2015년 외투기업 매출의 2.8%를 차지했던 한국GM은 2017년 7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018년 군산공장을 폐쇄했다.
수출에서 외투기업 비중은 2013년 20.2%로 최대치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 1~7월 17.9%를 나타냈다.
고용 비중은 2011년 6.2%에서 2019년 5.5%로 낮아졌다.

매출 비중은 2011년 14.7%에서 2019년 12.0%로 줄었다. 2011년 20.2%에서 법인세 비중은 2018년 14.4%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계 기업의 국내 경제 기여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미국계 기업의 FDI는 2011년 대비 188.5% 증가했다. 첨단 반도체 장비 연구개발센터 구축과 항암제 개발 등 연구개발(R&D)과 하이테크 분야의 투자가 증가를 이끌었다.
2018년 중국계 기업의 FDI도 2011년 대비 32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계 기업의 법인 수도 51% 늘었다.
반면 2019년 일본계 기업의 FDI는 2012년 대비 68.5% 줄었다. 2018년 일본계 외투 법인 수도 2013년 대비 11.1% 감소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올 3분기 FDI는 증가했지만 최근 외투기업의 경제 기여도는 하락하고 있어 투자 환경 개선에 힘써야 한다"며 "해외 기업들이 바이오의약과 그린뉴딜 관련해 글로벌가치사슬(GVC) 재편을 꾀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