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11·11 쇼핑축제' 자정 시작…'할인주택' 매물도

입력 2020-11-10 11:58  

코로나 시대 '11·11 쇼핑축제' 자정 시작…'할인주택' 매물도
알리바바서만 8억명 '광클릭' 예상…중국의 소비 저력 시험대


(항저우=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격인 '11·11 쇼핑 축제'가 오늘 밤 시작된다.
알리바바와 징둥, 핀둬둬 등 중국의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일제히 11일 오전 0시부터 24시간 동안 할인 판매에 들어간다.
업계의 이목은 11·11 쇼핑 축제를 직접 고안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동향에 쏠린다.
알리바바는 행사를 앞두고 낸 보도자료에서 올해 쇼핑 축제 기간 T몰, 타오바오, 카오라, 허마셴성 등 자사의 여러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에서 약 8억명의 쇼핑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알리바바는 올해 쇼핑 축제에 중국 안팎의 25만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신제품만도 200만개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쇼핑 축제에서 팔리는 상품은 다양하지만 올해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새로 가세해 80만채에 달하는 주택을 정가보다 최대 100만 위안(약 1억7천만원)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 명품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직영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고수하며 온라인 채널을 외면하던 패션 명품 업체들도 11·11 쇼핑 축제에 대거 새로 뛰어들었다.
올해 알리바바의 11·11 쇼핑 축제에는 샤넬, 디오르 등 200여개의 패션 명품 브랜드가 참여하는데 프라다, 카르티에, 피아제, 발렌시아가 등 여러 브랜드가 새로 가세했다.
알리바바 측은 올해는 11일 본 행사에 앞서 1∼3일을 '1차 판매 기간'으로 추가 지정해 할인 축제를 사실상 사흘 더 연장해 운영하면서 매출 극대화 효과를 노리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올해 11·11월 쇼핑 축제가 1차(1∼3일)와 2차(11일)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되는 것을 두고 '광군제'(光棍節·싱글의 날)가 '쌍절곤'(雙節棍)으로 바뀌었다고 비유하기도 한다.
과거 한때 '싱글의 날'이라는 뜻의 광군제로 불렸던 11월 11일 쇼핑 축제는 2009년 11월 11일 알리바바가 처음 시작했다.
알리바바의 할인 행사가 대성공을 거두자 중국에서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너도나도 할인 경쟁에 뛰어들면서 이날은 전 중국의 할인 행사일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게 됐다.
최근 중국에서는 11월 11일 쇼핑 축제일을 광군제라고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고 '솽스이'(雙十一·쌍십일)라고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1·11 쇼핑 축제는 중국 경제의 성장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엔진으로 평가되는 소비 활력을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중국 안팎의 주목을 받는다.
작년 알리바바 한 회사의 플랫폼에서 이뤄진 거래액만 2천684억 위안(약 45조7천억원)에 달했다.
올해 11·11 쇼핑 축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가 큰 충격을 받았다가 본격적인 회복 추세에 접어든 가운데 열린다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주목을 받는다.
더욱이 중국 공산당은 지난달 열린 19기 5중전회(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를 통해 미중 신냉전 시대를 맞아 국내대순환을 위주로 한 '쌍순환'(雙循環·이중순환) 발전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따라서 앞으로 중국 경제를 견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내수의 활력도를 가늠할 11·11월 쇼핑 축제의 결과에 과거보다 더욱 각별한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
작년 소비가 전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한 비중이 56%에 달했다. 쌍순환 전략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향후 중국 경제에서 소비의 역할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더 많은 중국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경험을 하게 된 것도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올해 11·11 쇼핑 축제 매출 실적 향상 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대기업에서부터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개인 사업자에 이르기까지 물건을 파는 상인들은 과거보다 한층 적극적으로 알리바바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가 운영하는 라이브 커머스(온라인 생방송 판매)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라이브 커머스 채널인 '타오바오 라이브'(타오바오즈보·淘寶直播)에서 최근 11·11 쇼핑 축제 예약 판매가 시작된 지 단 10분 만에 작년 예약 판매 첫날 하루 전체의 거래액을 돌파했는데 이는 라이브 커머스의 급속한 성장 추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알리바바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 채널 활용은 필수가 됐다"며 "글로벌 기업과 브랜드가 온라인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디지털 도구와 마케팅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루에만 수십조원의 거액이 움직이는 중국의 11·11 쇼핑 축제일에 한국 브랜드들의 선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작년 11·11 쇼핑 축제 때는 삼성전자,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후, 휠라 세 개 브랜드가 알리바바에서 1억 위안(약 169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1억 위안 클럽'에 들었다.
또 알리바바의 해외 직접 구매 순위에서 한국은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면서 전년에 이어 3위 자리를 굳혔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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