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기업들, 바이든 승리에 '안도 속 긴장'

입력 2020-11-10 15:02   수정 2020-11-10 17:40

중국 기술기업들, 바이든 승리에 '안도 속 긴장'
기술기업 CEO·전문가들 "트럼프가 기술자립의 중요성 알려줘"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기술기업들은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당선인이 사실상 승리한 데 대해 안도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과의 무역 및 기술전쟁을 주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이 중국의 기술기업에 기술 자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기 때문이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10일 기술기업 CEO들과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의 기술기업은 바이든의 승리에 안도하고 있지만, 안심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중 기술전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과녁이었던 기술기업들은 일단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미중관계가 더 건설적인 관계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미·중 간 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중국 기술기업의 CEO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4년이 중국의 기술기업들에 자립의 중요성을 깨닫게 했으며, 국내 기술 능력을 개선하려는 중국 기술기업들의 의지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블로그 대부'로 불리는 팡싱둥(方興東)은 "바이든이 승리했을 때 중국의 기술기업들은 안도감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최소한 개방성을 재강조하고, 공정한 경쟁을 다시 존중하고, 혁신을 다시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첨단 기술분야에서 경쟁과 게임이론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과 중국은 향후 10년 동안에도 각자의 진정한 혁신 능력을 갖추고 경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최대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를 비롯해 틱톡의 소유주인 바이트댄스 등 중국의 기술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각종 규제를 가함에 따라 공급망과 글로벌 시장 확보에서 타격을 입고 있다.
투자회사인 제프리의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펴낸 보고서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면) 국내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기 때문에 중국 문제는 정책 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또 바이든 집권 시 중국의 반도체 분야에 대한 미국의 전면적인 규제가 이뤄질 가능성이 작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대다수의 중국 기술기업 임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조치가 중국 기술기업들의 취약성을 잘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한 중국 기술기업의 임원은 "미국과 중국이 일부 기술 문제에 대해 타협을 할 기회가 있을 것같다"면서도 "장기적인 추세를 변화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기업들에 일정한 정도로 독립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고 강조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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