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불복' 요지부동…대통령 굳히기 나선 바이든

입력 2020-11-11 02:05   수정 2020-11-11 11:52

트럼프 '대선 불복' 요지부동…대통령 굳히기 나선 바이든
트럼프 닷새째 공식 일정 전무…캠프는 소송전 계속하며 여론몰이
바이든, 코로나19 등 현안 챙기기…정권 인수작업도 가속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이후 선거 결과를 둘러싸고 벌여온 치열한 신경전을 10일(현지시간)도 이어가고 있다.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며 공화당과 지지층의 지원을 호소하는 한편 대선 캠프를 동원한 소송전과 여론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반면 바이든 당선인은 인수 준비작업에 속도를 내고 동시에 시급한 민생 현안을 적극 챙기는 모습을 보이며 차기 대통령 이미지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소송전 등 불복 프레임 계속…공화당도 트럼프에 힘싣기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가 진행 중이던 지난 5일 이번 선거가 조작이라고 주장한 회견 이후 이날까지 닷새째 공식 일정이 없다. 지난 7~8일 골프장을 찾았지만 개인 일정이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부정선거 프레임을 고수한다. 그는 이날도 트윗을 올려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결과가 다음 주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트윗으로 경질해 눈엣가시 축출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나왔다.
대선 캠프는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일부 카운티(주정부 산하 행정단위)를 대상으로 소송을 내는 등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다. 대규모 집회를 통한 여론몰이를 준비한다는 보도도 있다.
트럼프 '충성파'인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전국의 연방검사들을 상대로 '선거 부정' 주장에 대한 조사 지침을 내렸다.

공화당은 일단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100% 그의 권한 내에서 부정행위 의혹을 살펴보고 법적 선택권을 검토할 수 있다"며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패배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공화당에선 소수 의원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공개적으로 축하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소송 추이 등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분위기라는 게 외신의 전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이 점점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에 체념하지만 지금까진 법적 대응을 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캠프에 적극 반대하는 이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이 소송을 통해 결과가 뒤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거의 없음을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전달했지만, 부정선거 주장을 이어가기 위해 소송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현안 챙기며 외국정상과도 통화…인수 업무도 가속
바이든 당선인은 선거 승리를 기정사실로 하고 정권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며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을 일축한다.
그는 언론의 승리 확정 보도가 나온 지난 7일 승리 연설을 한 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시급한 민생현안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9일 코로나19 태스크포스 형태의 자문단을 출범한 데 이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마스크 착용으로 호소했다.
이날은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ACA)에 관한 자신의 구상을 설명하는 회견을 연다.
바이든 당선인은 전날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기도 했다.

바이든 캠프는 정권 인수를 위한 웹사이트를 개설한 데 이어 주중 '기관검토팀'을 발족해 인수 업무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총무청(GSA)이 승리 선언을 하지 않아 인수위 업무에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소송전을 검토한다는 보도도 있다.
비록 당선인 신분이긴 하지만 미국의 당면 현안을 발 빠르게 챙기는 모습을 통해 차기 대통령 지위를 굳히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역사학자인 더글러스 브링클리는 워싱턴포스트에 "당선인 바이든이 할 일은 승자처럼 행동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터무니없는 행동에 흐트러지지 않고 인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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