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상과 통화서 승리 축하 쇄도…바이든 동맹복원 다짐(종합)

입력 2020-11-11 08:34  

유럽 정상과 통화서 승리 축하 쇄도…바이든 동맹복원 다짐(종합)
'트럼프 보란듯' 유럽 정상과 잇단 통화…차기 대통령 인정 분위기
바이든 "미국 돌아왔다" 메시지 발신…트럼프의 美우선주의 폐기 의지


(워싱턴·런던=연합뉴스) 류지복 박대한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유럽 우방국 정상과 연쇄 통화에 나선 가운데 대선 승리를 축하하는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지만 각국 정상은 사실상 바이든 당선인을 차기 대통령으로 인식하는 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 폐기와 동맹 복원 및 미국의 주도권 회복을 다짐하는 분위기다. 당선인 행보를 이어가며 트럼프 대통령을 기선제압하려는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유럽 동맹과 잇단 통화…대선 승리 축하 쇄도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영국,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정상과 통화했다. 모두 유럽에 있는 우방국들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했다고 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내년 영국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정상회의에 바이든 당선인을 초청했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를 고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두 사람이 국제사회의 많은 과제를 고려할 때 대서양 연안 국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바이든 당선인과 10분간 통화하고 기후, 안보, 테러와의 전쟁에서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엘리제궁이 밝혔다.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도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해 건설적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전날 이웃국가인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통화했다. 캐나다 총리실은 세계 지도자 중 처음으로 통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미국이 돌아왔다"…미국우선주의 폐기하고 동맹복원 의지
바이든 당선인의 행보는 전통적 동맹국을 보듬으려는 의지로 보인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국 정상과 통화 때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대선후보 시절부터 당선 시 동맹과 통화할 때 가장 먼저 이 말을 하겠다고 한 공언을 실행한 것이다.
'미국이 돌아왔다'는 말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고립주의의 대척점에 있는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전략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의 공약집인 민주당 정강정책은 미국우선주의가 '미국 홀로'라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하면서 전통적 동맹의 회복과 미국의 적극적 역할을 통한 주도권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우리는 경기장에 되돌아왔다. '미국 홀로'가 아니다"라고 역설하며 "미국을 예전처럼 존중받는 위치로 되돌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트위터에 올라온 자료를 보면 그는 이날 통화에서 공통적으로 양국 관계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을 포함해 대서양 연안국가, 즉 미국과 유럽 간 유대의 재활성화를 강조했다. 재활성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망쳐놓은 동맹 관계의 회복을 강조하면서 바이든 캠프가 사용하는 용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불만을 이유로 나토를 압박하고 무역 등 경제 분야에서도 유럽 동맹국과 숱한 마찰을 빚었지만 이로 인해 빚어진 간극을 메워나가자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 정상들과 통화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치하에서 이뤄진 4년간 격변 후 관계 재설정의 시작으로 표시될 것"이라며 "대서양 연안국가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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