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뜻 없다" 김택진, 엔씨 다잡기 나섰다…광고에 코믹 출연

입력 2020-11-12 07:01   수정 2020-11-12 11:27

"정치 뜻 없다" 김택진, 엔씨 다잡기 나섰다…광고에 코믹 출연
리니지2M 1주년 영상에 노란 머리 분장…국민의힘 만난 뒤 이색 행보
엔씨, 엔터·금융 진출하고 사명 변경도 검토…종합기업으로 확장할까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최근 정치권 영입 제의를 완곡하게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자사 대표 모바일게임 '리니지2M' 1주년 기념 광고에 깜짝 출연했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전날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리니지2M 스페셜 영상'에 김 대표가 특수 분장을 하고 나온다.
영상은 유다희 씨라는 여성이 "다희"라고 자꾸 외치는 대장장이들을 보고 의아해하는 내용이다.
'유다희'는 게임 캐릭터가 사망했을 때 'YOU DIED'(당신은 사망했습니다)라는 문구가 뜨는 것을 한국 사람 이름처럼 희화화한 게임계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이다.
영상에서 김 대표는 노란색 머리의 중세 시대 대장장이로 분해 코믹 연기를 펼친다.
리니지2M 개발을 주도한 이성구 총괄프로듀서, 백승욱 개발실장, 김남준 PD도 김 대표와 함께 대장장이로 열연해 웃음을 자아낸다.
김 대표와 개발진은 리니지2M 1주년을 맞아 유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광고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의 광고 출연은 처음이 아니다. 김 대표는 2017년 '리니지M' 광고에도 여러 번 출연하면서 게임 이용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 '택진이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후보나 당 미래산업일자리특위 위원 등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실제로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지난달 27일 경기도 성남시 엔씨소프트 본사를 찾아 김 대표와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김 대표는 간담회 후 취재진이 '정치에 뜻이 있냐'고 묻자 "전혀 뜻 없다. 나는 기업가"라며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도 기자들이 '김 대표와 또 만날 수 있겠나'라고 묻자 "뭐 때문에 추가로 만날 필요가 있겠어요"라고 답해 김 대표 영입 의사를 접었다는 해석을 낳았다.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의 정치적 성향이 국민의힘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엔씨는 2009년 5월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렸던 날 '리니지'·'아이온' 등 모든 게임의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엔씨는 게임 중단을 공지하면서 "부디 그 곳에서 편안하시길 기원합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애도 문구를 띄우기도 했다.
게임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자신의 정치권 진출설 때문에 일부 엔씨 임직원이 동요하는 기색을 보이자 회사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광고 출연을 결심했다는 말이 나온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과 간담회에서 "게임 산업은 '디지털 액터(배우)'를 만드는 산업"이라고 말하면서 이례적으로 게임업계에 화두를 던지기도 했다.
김 대표의 발언이 기사화되자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가 화답하듯 페이스북에 '가상 연예인에 대한 고민'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가상 연예인에 대한 시도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견해를 밝혔다.

먼저 화두를 던졌던 김 대표는 올해 8월 엔터 자회사 '클렙'(KLAP)을 설립하고 자신의 동생 김택헌 엔씨 수석부사장을 클렙 대표로 앉혔다.
클렙은 내년 초 한국 등 글로벌 시장에 K팝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를 출시할 계획이다. 유니버스는 모바일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팬 활동을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어진다.
또 엔씨는 KB증권과 함께 인공지능(AI) 간편투자 증권사를 출범한다고 발표하면서 금융 분야로도 영역을 넓혔다.
엔씨소프트 사명에서 '소프트'를 떼고 '엔씨'로 상호를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가등기를 서울중앙지법에 신청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부모님이 모두 사업가였고, 자신은 현대(현대전자)에서 일하기도 했다"면서 "최근 행보를 보면 엔씨를 게임회사 이상으로 키우려는 기색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h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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