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말까지 오후 10시 이후 적용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스웨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술집과 식당에 대한 부분 봉쇄를 도입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스웨덴 정부는 오는 20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전국에서 오후 10시 이후 주류 판매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술집, 식당 등 주류 판매 허가를 받은 모든 사업장은 오후 10시 30분까지는 문을 닫아야 한다.
이는 그동안 주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따르도록 하는 조치에 의존하던 대응에서 벗어난 것이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지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지난 봄과 같은 상황에 이를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시민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권고를 무시하기 시작했다면서 이제 정부가 추가적인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스웨덴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21개 지역 가운데 13개 지역 당국이 시민들에게 가족 외 사람들과 물리적 접촉을 피하라는 등의 권고를 한 상태다.
그러나 지난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잇따라 4천명을 넘어서며 지난 3월 이 나라에서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래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병원에도 환자가 점점 더 많이 밀려들고 있으며, 지난주에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환자가 두 배로 늘어났다.
뢰벤 총리는 만약 이번 제한 조치가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하면 대중 모임을 제한하는 등 더 엄격한 조치를 고려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크리스마스를 평소처럼 축하할 수 있을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웨덴은 지난 3월 이래 유럽 각국이 엄격한 봉쇄 조처를 한 상황에서도 시민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에 의존하며 학교와 식당 등을 그대로 열어두는 등 상대적으로 약한 대응법을 취해 스웨덴 안팎에서 비판을 받았다.
유럽 상당수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하던 5∼6월에도 스웨덴에서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다가 6월 말 이래 감소했으나 9월 들어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고, 최근 급증했다.
이에 수도 스톡홀름 등 일부 지역은 주민들에게 쇼핑센터, 박물관, 도서관, 수영장, 체육관 방문을 자제하고 가능할 경우 재택근무를 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AP 통신은 이날 수도 스톡홀름 당국이 노인 요양원 방문 금지를 재도입했다고 전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스웨덴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6만6천707명, 누적 사망자는 6천82명이다. 이 나라 인구는 약 1천23만명이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