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2주일 내 일부 인선"…'협치내각' 미국 전통 되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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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1-12 07:10  

바이든 "2주일 내 일부 인선"…'협치내각' 미국 전통 되살릴까

바이든 "2주일 내 일부 인선"…'협치내각' 미국 전통 되살릴까
클린턴·부시·오바마 상대黨 입각, 트럼프는 안해…바이든 "공화 인사에도 제시"
反트럼프 주지사·의원·재계인사 물망…인수위 "이념 다양성으로 국가통합"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인선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협치 내각' 구성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서로를 적대시하고 불복하는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상대 당 인사를 참여시키는 게 미국의 전통이기 때문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26일) 전에는 적어도 한두 명 정도는 알릴 수 있는 위치에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NBC뉴스가 11일 보도했다.
바이든은 그러면서 "당선인으로서 그리고 대통령이 됐을 때 할 일 중 하나는 지명하고자 하는 내각 자리는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인사에게도 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치 내각에 대한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끊긴 미국 정치의 전통을 잇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빌 클린턴 대통령은 집권 2기를 시작하면서 공화당 출신의 윌리엄 코언 전 상원의원을 국방부 장관이라는 요직에 앉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그 바통을 이어받아 직전 클린턴 행정부의 노먼 미네타 상무장관을 교통장관으로 임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공화당 인사인 레이 라후드와 척 헤이글을 교통장관과 국방장관으로 각각 영입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4년 동안 내각에 민주당원을 지명하지 않았다"며 "바이든은 초당파주의·전통·정상화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더힐은 전·현직 주지사, 의회, 재계 등을 중심으로 공화당 인사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요직에 들어갈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



우선 주지사급 인사 중에는 '한국 사위'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 등이 거론된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지사 중 한 명인 호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응으로 전국적인 지지층을 구축한 인사다. 위기관리 경험 덕에 국토안보부 또는 대유행 대처와 관련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베이커는 트럼프의 대유행 대처를 신랄하게 비판한 공화당 내 인물 중 하나로, 트럼프의 사기투표 주장에도 "민주주의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비영리 의료기업 CEO 출신으로 매사추세츠주 보건장관을 지냈다. 공화당원임에도 낙태권, 동성결혼, 공공주택 정책을 지지하는 등 진보적 목소리를 내왔다.
케이식 전 주지사는 대선 과정에서 바이든을 지지했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기도 했다.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와 맞붙은 인물로, 지난 4년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가장 매서운 비판론자 중 한 명이었다고 더힐은 보도했다.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 등 민간 분야는 물론 하원 예산위원장을 지내는 등 경제 전문가이지만, 지난달 CNN 인터뷰에서 "워싱턴에 갈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의회에서는 하원 윤리위원장을 지낸 찰리 덴트 전 하원의원이 거명된다. 바이든의 고향 펜실베이니아 출신으로,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을 지지했다.
다만 등록된 로비스트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바이든은 좌파 진영으로부터 기업 로비스트 금지 압력을 받는 상황이다.
뉴욕주의 존 캣코와 미시간주의 프레드 업턴 하원의원도 물망에 올라 있다.



AP통신, 폭스뉴스 등 일부 미 언론이 바이든의 승리로 결론 낸 애리조나 지역 인사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애리조나는 민주당 후보가 24년 만에 이긴 곳이다.
바이든 승리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존 매케인 전 공화당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 매케인과 제프 플레이크 전 상원의원의 요직설이 나돌고 있다.
플레이크는 재정적 보수론자이지만 이민개혁 지지자이다.
신디 매케인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한 데 이어 인수위 자문단 소속이다. 그는 공직을 맡은 적은 없지만,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남편과 세계 곳곳을 누비며 외교 최전선에 섰었기에 대사나 다른 외교 직책을 맡을 수도 있다고 더힐은 전망했다.
재계에서는 이베이 CEO 출신 맥 휘트먼, 휴렛팩커드 CEO 출신 칼리 피오리나가 거명된다. 국가경제위원회 또는 상무장관 등 경제 분야 역할론이 제기된다.
민주당의 벤 카딘 상원의원은 "바이든이 내각에 공화당원을 포함하지 않는다면 놀랄 것"이라며 "그는 최고를 원하기에 포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인수위 관계자도 "이념과 배경의 다양성은 정권 이양의 핵심 가치이며, 국가를 통합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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