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난민 1만1천명 수단 유입…"절반이 어린이"

입력 2020-11-13 02:36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난민 1만1천명 수단 유입…"절반이 어린이"
아비 총리 "토벌에 큰 진전"…티그라이 주지사 "정부 공습에 민간인 희생"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에티오피아 북부지역 티그라이 분쟁으로 인한 난민 1만1천명가량이 이웃 수단으로 몰려왔으며 이들 가운데 50%는 어린이로 추정된다고 로이터통신이 유엔 난민기구(UNHCR) 관리를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NHCR의 악셀 비숍 대표는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그들은 매우 매우 적은 소지품만 갖고 오고 있다"면서 "대부분은 건강한 상태로 왔지만, 일부는 부상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말했다.
UNHCR은 2만명 정도의 난민을 수단에 수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분쟁 전에도 티그라이에는 60만명이 식량 구호에 의존해왔다.
이런 가운데 에티오피아 연방군이 교전 중인 티그라이주의 서부 지역에서 현지 병력을 무찔렀다고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가 이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아비 총리는 "티그라이 서부 지역이 해방됐다"고 트윗으로 밝혔다.
이어 "군이 이제 (주민들에게) 인도주의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티그라이 세라로 타운에서 손발이 묶인 채 총살된 연방군 일부가 발견됐다면서 티그라이 '반란군'의 잔혹 행위를 비난했다.
아비 총리는 지난 4일 연방정부와 대립하던 티그라이 주정부인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측이 현지 연방군 캠프를 공격했다면서 전격적으로 군을 투입하고 공습을 단행했다.
티그라이 주지사인 데브레치온 거브러미카엘은 연방군의 공습이 티그라이 동부에 있는 주도 메켈레 등에 매일같이 이어진 가운데 최근 며칠간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방군 측은 무기고와 군사시설 중심으로 폭격을 하고 있다면서, TPLF 병력이 민간인을 볼모 삼아 '인간방패'로 쓰고 있다고 맞받았다.
데브레치온 주지사는 로이터와 전화 및 문자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들의 칼에 의해 예속될 수 없다"면서 결사 항전 의지를 내비쳤다.
TPLF 당 대표이기도 한 그는 또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원하지만 아비 총리가 무력으로 자신들을 굴복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까지 평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아비 총리는 201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나 이번 티그라이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휴전 및 평화회담 호소에 귀를 막고 있어 신뢰에 금이 갔다고 로이터가 분석했다.
에티오피아 의회는 데브레치온 주지사 등 39명의 주정부 인사들에 대한 기소 면책 특권을 박탈했고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는 경찰이 '혼란 조장'을 모의하던 TPLF 활동가 242명을 일제 검속하고 폭탄과 탄환 등 무기류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연방제인 에티오피아는 종족 단위를 기초로 하는 9개의 주가 있으며 각 주지사는 종족 및 지역정당의 대표로서 자치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북부 산악지대에 위치힌 티그라이는 전체 인구의 5%밖에 안되지만 막강한 무장을 갖추고 있다. 아비 총리는 최대 종족인 오로모 출신이다. 30년 가까이 정계를 주름잡았던 티그라이는 2018년 아비 총리 집권 이후 소외됐다고 주장한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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