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플루복사민, 코로나19 중증 진행 억제(?)

입력 2020-11-13 10:38  

항우울제 플루복사민, 코로나19 중증 진행 억제(?)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루복스(Luvox)라는 제품명으로 널리 알려진 우울증 치료제 플루복사민(fluvoxamine)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학 의대 정신의학 전문의 에릭 렌제 박사 연구팀이 증상이 경증 내지 중등도(moderate)인 코로나19 환자 1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2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80명에겐 플루복사민을, 72명에겐 위약(placebo)을 15일간 투여하면서 경과를 지켜봤다.
그 결과 플루복사민 그룹에서는 증상이 악화된 환자가 한 명도 없었고 위약이 투여된 대조군에서는 6명(8.3%)이 증상이 중증으로 진행됐다.
플루복사민이 투여된 환자들은 호흡 곤란이나 폐 기능 손상으로 입원이 필요한 경우가 한 명도 없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우울증, 강박장애, 사회불안 장애 등의 치료에 널리 쓰이는 플루복사민은 선별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항우울제이지만 프로작, 졸로프트 등 다른 SSRI 계열 항우울제와는 달리 체내 염증반응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시그마-1 수용체(sigma-1 receptor)와 강력한 상호작용을 한다.
시그마-1 수용체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염증 유발 물질의 생성을 감소시켜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플루복사민은 작년 패혈증(sepsis)과 관련된 치명적인 염증 폭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버지니아대학 면역학센터의 알반 골티에 박사 연구팀의 쥐 실험으로 밝혀진 바도 있다.
따라서 플루복사민은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이라는 폭발적인 과잉 염증반응으로 코로나19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이에 대해 존스 홉킨스대학 보건안전센터의 아메시 아달랴 박사는 고무적인 결과라면서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욱 규모가 큰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전국 각지의 환자들이 포함되는 본격적인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온라인판(11월 12일 자)에 실렸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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