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키프로스 섬엔 2개 국가 존재…북키프로스 고려돼야"

입력 2020-11-16 01:12  

에르도안 "키프로스 섬엔 2개 국가 존재…북키프로스 고려돼야"
북키프로스 선포 37주년 맞아 현지 방문…"동지중해 자원 탐사 지속할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키프로스 분쟁 해결 협상은 키프로스 섬에 두 개의 국가가 존재하고 있다는 원칙에 근거해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은 이날 북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북키프로스) 선포 37주년을 맞아 현지를 방문해 "현재 키프로스 섬에는 2개 국민과 2개의 별도 국가가 있다. (키프로스 문제) 해결 협상은 별도의 2개 국가에 기반해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에르도안은 또 키프로스 섬 연안 동지중해에서의 자원 탐사와 관련한 관련국들의 분쟁에 대해서도 "키프로스 문제 해결 보증국인 터키는 '외교적 게임'을 더는 참지 않을 것"이라면서 "터키와 북키프로스의 정당한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 동지중해에서의 어떤 행보도 평화와 안정으로 이어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당한 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터키는 동지중해에서의 지질탐사와 시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북키프로스 방문과 관련 남부의 키프로스 공화국(키프로스)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터키의 군사점령 하에 있는 키프로스 지역의 불법적 정권(북키프로스) 선포를 분리주의 행동으로 규탄한다"면서 "터키 대통령과 불법 정권의 도발과 행동은 키프로스 공화국이 참여하는 모든 국제 포럼의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지중해의 섬나라인 키프로스는 1960년 영국에서 독립했으나 1974년 친(親) 그리스계 장교들이 남부를 근거로 쿠데타를 일으키자, 터키군이 북부에 진입해 북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을 수립하면서 남북으로 분단됐다.
국제법으로는 남부의 키프로스 공화국만 정식 국가로 인정받지만, 터키는 북키프로스를 승인하고 사실상 피보호국으로 삼고 있다.
키프로스는 그리스와, 북키프로스는 터키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2010년 미국의 지질 조사로 키프로스 섬 연안에 대량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된 사실이 확인되자 키프로스는 프랑스 토털·이탈리아 이엔아이 등 다국적 기업과 함께 연안 자원 개발에 나섰다.
이에 터키는 북키프로스도 동일한 권리가 있다며 키프로스 섬 연안에 시추·탐사선을 투입해 키프로스·그리스를 비롯한 유럽연합(EU) 국가들의 반발을 샀다.
키프로스는 터키의 천연가스 탐사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지난해 12월 터키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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