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지방선거 중도 강세·좌파 약진…대통령측 후보들 부진

입력 2020-11-16 10:19  

브라질 지방선거 중도 강세·좌파 약진…대통령측 후보들 부진
안이한 코로나19 인식과 초기 대응 실패가 반영됐다는 해석도
"극우 대통령 원래 크기로 돌아가"…2022년 대선 판도에 영향 줄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15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지방선거에서 중도 성향 정당의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고 좌파 후보들이 약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이 없는 수도 브라질리아 연방특구를 제외한 전국 26개 주의 주도(州都)를 기준으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가깝거나 그의 지원을 받은 후보들이 전체적으로 부진해 현 정부의 국정 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정치 1번지'인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도 정당 후보가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득표에는 실패해 좌파 정당 후보와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가릴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원을 받은 후보는 4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제2 도시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중도우파 정당 후보와 친(親)보우소나루 성향 현직 시장이 결선투표에 진출했으나 득표율 격차가 적지 않아 중도우파 정당 후보의 승리가 유력하다.
정치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간 브라질 정치권을 뒤흔든 극우 목소리가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눈에 띄게 위축됐으며 중도 정당 후보와 정치·행정 경험이 풍부한 후보의 강세, 좌파 후보의 약진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유명 정치학자인 안토니우 라바레다는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2018년 대선 때와 같은 극우 돌풍은 없었다"면서 "1차 투표는 물론 결선투표에서도 중도우파와 중도좌파 정당 후보들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치권에서 아웃사이더로 인식됐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18년 대선에서 승리하며 극우 돌풍의 주역이 됐고,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의원 선거에서도 극우 또는 우파 정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2018년 대선 이전의 원래 크기로 돌아간 것"이라면서 "대도시 시장 선거 부진으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영향력이 축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안이한 인식과 초기 대응 실패가 지방선거에 반영됐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가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중도 우세·좌파 약진으로 끝나면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현재 무소속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오는 2022년 대선에서 재선을 위해 새 정당을 만들어 지지 세력 결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우파 정당 가운데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세력을 모아 정계 개편을 시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방선거의 부진 때문에 국정 동력이 약화하고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이 조성되면 탄핵 추진 등 정치적 공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5천570개 도시의 시장·부시장과 5만8천여 명의 시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시의원 선거에서는 1표라도 많이 얻은 후보가 당선되지만, 시장·부시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주일 후인 오는 29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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