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신약개발 자회사설립 왜?…"주가 걱정없이 임상"

입력 2020-11-17 06:00  

바이오 신약개발 자회사설립 왜?…"주가 걱정없이 임상"
전통 제약사도 '바이오 투자'에서 '바이오 신약 개발' 가담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 신약후보 물질 연구개발(R&D) 전문 자회사를 별도로 설립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크리스탈지노믹스[083790]는 섬유증 치료제 개발을 위해 자회사 마카온을 설립하고 후보물질 'CG-750'을 기술을 이전했다. 이후에는 항암신약 후보물질 '아이발티노스타트'를 섬유증 치료제로 개발할 권리도 자회사에 넘겼다.
헬릭스미스[084990]는 전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기 위해 자회사 뉴로마이언과 카텍셀을 세웠다. 회사는 보유하고 있는 유전자치료제와 고형암 치료제의 특허를 각 자회사에 현물 출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 실패에 따른 주가 하락 등 위험 요소를 피할 수 있고, 임상 시험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기 쉽다는 판단에서 자회사를 만든다"고 말했다.
미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최종 허가를 받는 신약은 임상 1상에 진입한 후보물질의 9.6%에 불과하다. 임상 실패 시 주가 추락 리스크까지 떠안아야 하는 모기업은 과감하게 신약개발을 추진하기 어렵다.
또 자본시장에서는 상장을 앞둔 비상장 기업을 선호하는 만큼 스핀오프를 통해 자회사를 설립하는 게 투자금 조달에 유리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전통적인 제약사들도 이런 추세에 가담하고 있다.
제약회사들의 기존 '바이오 투자'는 바이오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확대하거나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해 성과를 나눠 갖는 방식이었지만, 최근에는 바이오 신약 파이프라인을 담당하는 자회사 설립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해 일동홀딩스[000230]는 신약 개발 회사인 아이디언스를 신규 설립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아이디언스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개발 중심 바이오벤처) 모델 기반의 신약개발 회사로, 성공 가능성 높은 신약후보 물질을 들여와 임상시험과 상용화 등 개발에만 집중하는 바이오벤처다.
이외에도 부광약품의 콘테라파마, 대웅제약의 아이엔테라퓨틱스 등 제약사의 신약개발 및 임상 담당 전문 자회사가 출범했다.
이에 반해 자회사를 설립했으나 자금 조달 어려움을 이유로 다시 합병하는 경우도 있었다.
동아에스티[170900]는 지난해 당뇨병 치료제와 비만치료제를 전문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자회사 큐오라클을 설립했으나, 올해 다시 합병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때문에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다 보니 자금 조달이 어려웠다"며 "모회사에서 자금을 지원하다 보니 경영상 비효율성이 발생해 다시 합병했다"고 설명했다.
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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