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콕' 어르신 치매 위험…"안부전화 하세요"

입력 2020-11-17 06:33  

코로나19 '집콕' 어르신 치매 위험…"안부전화 하세요"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하면서 '집콕' 어르신들의 정신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어르신들이 코로나19 유행으로 집에만 머무는 등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면서 고립으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사회 활동이 결여된 고립된 생활은 치매 예방을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치매 증상을 악화하는 원인이 된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치매는 노인성 치매로 잘 알려진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혈관성치매, 루이소체 치매, 파킨슨병 치매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을 일컫는다.
대부분 노년기에 나타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점차 진행하는데,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법이 없으므로 조기에 진단하고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최선이다.
치매의 예방을 위해서는 뇌신경세포의 활성과 연결성을 강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사람들과의 대화나 활발한 상호관계도 뇌신경세포의 활성과 연결성 강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적당한 운동 역시 뇌신경이 자라날 수 있도록 돕고, 뇌에 침착되는 단백질의 배출에도 도움을 준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으로 치매 환자를 포함한 어르신들이 대인관계나 적절한 신체활동 등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면서 증상이 악화할 위험에 처한 상황이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치매안심센터 등을 방문하지 못하고 집에만 머물다가 인지기능 등이 악화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 유행 기간에도 어르신들이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집안에서도 적절한 신체 활동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외부 활동이 가능하다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적절한 산책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한치매학회는 '치매 환자를 지키는 코로나19 대응' 지침에서 어르신들이 집에만 머물더라도 늦잠이나 낮잠을 자는 행위는 피하고 시간표를 짜서 일정한 일과를 유지하는 게 좋다고 권한다. 평소 관심사를 고려해 정기적인 인지 활동을 지속하고, 지역 치매안심센터에서 시행하는 전화 상담 등 비대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또 가까운 사람과 정기적인 연락을 유지하는 것도 치매 예방과 증상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지나치게 탐독하는 등 부정적인 마음에 휩싸이지 않도록 대화를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봤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뇌신경센터 이찬녕 교수는 "요즘과 같이 감염 예방을 위해 외출을 줄이고 사람을 만나는 일이 줄어든 상황에서는 실내에서라도 가볍게 운동하는 게 좋다"며 "자주 만날 수 없다면 전화로 안부를 묻는 등 줄어든 상호관계를 확대하는 것이 치매의 예방이나 치매 증상 악화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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