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표에 코로나 격리까지…미 공화, 연준 이사 상원 인준 험로

입력 2020-11-18 08:15  

반란표에 코로나 격리까지…미 공화, 연준 이사 상원 인준 험로
인준 사전 절차인 토론종결 투표서 부결…"인준 문 좁아져"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이 17일(현지시간) 주디 셸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후보를 상원에서 인준하려는 전략에 차질이 빚어졌다.
당내에 인준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는 데다 의원 일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 따른 격리 조치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해 가결 정족수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셸턴 후보의 인준안 표결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절차인 토론종결 투표가 이날 상원 본회의에서 찬성 47명, 반대 50명으로 부결됐다.
현재 상원 의석 분포는 공화당 53석, 무소속을 포함한 민주당 47석으로, 공화당 의원들이 모두 찬성하면 토론종결 투표는 물론이고 인준안까지 통과시킬 수 있다.
그런데 금본위제 옹호자인 셸턴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드 인사'로 지목되면서 공화당 일부 의원이 거부감을 표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실제로 공화당 소속인 밋 롬니, 수전 콜린스, 러마 알렉산더 의원 등 3명은 인준 반대 의사를 밝힌 상태다.
공화당이 이들 3명을 제외한 나머지 50명의 찬성표를 얻는다면 표결은 50대 50 동수고, 이 경우 상원의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해 인준안이 가결될 수 있다.


그런데 이날 표결에 공화당 척 그래슬리, 릭 스콧 의원이 코로나19 자가격리 탓에 참석하지 못해 차질이 생겼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토론종결 표결의 부결이 확실시되자 자신도 반대표를 던졌는데, 이는 상원 표결 절차 규정상 향후 인준을 추진하기 위한 전술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 외신은 설명했다.
민주당의 경우 공화당의 인준 절차 추진을 저지하기 위해 부통령에 당선된 카멀라 해리스 의원을 급거 표결에 참여시키기까지 했다.
외신에선 셸턴 후보 인준의 문이 좁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추수감사절(27일) 이후부터는 11·3 선거에서 당선된 상원의원이 의정활동을 시작하는데, 애리조나주의 경우 상원의원이 기존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바뀐다. 이 경우 공화당은 인준에 필요한 50명의 찬성 요건을 채우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추수감사절 전에 인준안 표결을 해야 하지만 문제는 코로나19로 자가격리에 들어간 공화당 의원 2명이 그때까지 복귀할지 분명치 않고 추수감사절이 있는 주간에는 상원의 본회의 일정이 잡혀있지 않다는 점이다.
공화당 상원 2인자인 존 튠 원내총무는 추수감사절을 넘기면 복잡한 상황이 될 것이라며 이번 주에 표결을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셸턴 후보의 인준 절차 차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 중앙은행 이사를 재구성하려는 동력에 타격을 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가격리에 들어갔던 87살의 그래슬리 의원은 이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