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주도 국제연구팀, 담낭암 새 원인 유전자 발견

입력 2020-11-18 10:14  

서울대병원 주도 국제연구팀, 담낭암 새 원인 유전자 발견
장진영 교수팀, 'ELF3' 변형 확인…표적 치료제 개발 길 열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서울대병원이 주도하는 국제 공동 연구팀이 담낭암을 일으키는 새로운 원인 유전자를 찾아냈다.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장진영 교수팀은 한국, 인도, 칠레의 담낭암 환자 총 167명의 조직을 통합 유전체 분석해 담낭암을 일으키는 새로운 원인 유전자를 발견하고 그 기능을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는 한국, 인도, 칠레 등 담낭암 발병률이 높은 다빈도 국가와 미국 연구진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담낭암은 국내에서는 다빈도암에 속하지만 미국, 유럽 등에서는 환자가 드문 질환으로 꼽힌다. 서양에서 흔하지 않은 질병의 특성 탓에 관련 연구도 활발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이뤄진 해외 연구 대부분은 발병률이 높지 않은 서양 환자 일부만을 대상으로 시행된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담낭암 발병률이 지리적 차이가 강하다는 점을 고려해 다른 세 지역(한국, 인도, 칠레) 담낭암 환자의 포괄적인 유전체 분석을 수행하고, 몇 가지 표적 가능한 유전자 변형을 식별했다.
그 결과 기존에 서양 환자에서 밝혀진 담낭암의 원인 유전자 외에 한국, 인도, 칠레 환자군에서는 새로운 원인 유전자인 'ELF3' 변형이 발견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에서 ELF3 유전자 변형은 한국 환자의 31%, 칠레 환자의 22%, 인도 환자의 7%에서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발병률이 높지 않았던 서양 환자가 아닌 한국을 비롯한 담낭암의 발병률이 높은 나라에서 진행돼 새로운 유전자를 발견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봤다.
또 담낭암의 새로운 원인 유전자 발견이 해당 유전자를 표적 하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담낭암은 생존 기간이 1년 미만인 치명적인 악성 종양이지만 현재까지 승인된 표적치료제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장 교수는 "연구 결과 담낭암의 유전적 특성이 동서양에 따라 상이하므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자주 발생하는 암종의 경우 서양과는 다른 치료제의 개발이 필요하다"며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좀 더 면밀한 후속 연구 및 치료제의 개발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 8월호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