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안 논의 태국 의사당 앞서 격렬 시위…최소 41명 부상

입력 2020-11-18 10:53  

개헌안 논의 태국 의사당 앞서 격렬 시위…최소 41명 부상
경찰, 물대포·최루탄으로 저지…고무탄 사용 주장도 나와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개헌안을 논의하는 태국 의사당 앞에서 17일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져 최소 41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와 최루탄을 쏜 데 이어 고무탄까지 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반정부 시위대는 상·하원이 개헌안에 대해 표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18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태국 의사당 근처에 집결한 수천 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뚫고 의사당 앞까지 진출했다.


경찰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와 최루탄, 최루액을 사용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또 현장에서 총성이 들린 가운데 반정부 시위 주최 측은 경찰이 고무탄까지 쐈다고 주장했다. 방콕 메디컬 센터도 이날 시위로 부상한 41명이 치료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5명은 총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실탄이나 고무탄을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누가 총기를 사용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의사당 앞에서 개헌과 쁘라윳 짠오차 총리 퇴진, 군주제 개혁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와 개헌에 반대하는 왕실 지지자들 간의 충돌도 발생해 다수가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의사당에서는 상·하원이 합동회의를 열고 여야와 시민단체가 제출한 7개 개헌안을 논의했다.
이 중에는 시민단체 'iLaw'가 제출하고 반정부 시위대의 지지를 받는 개헌안이 포함돼 의회가 18일 표결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시민단체의 개헌안은 군부가 지명해 '꼭두각시'로 불리는 상원의원 250명이 총리 선출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고 쁘라윳 총리처럼 하원의원이 아닌 사람이 총리직을 맡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는 애초 의회가 이 같은 개헌안을 받아들일 때까지 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부상자가 속출하자 17일 밤늦게 일단 철수했다.
그러나 18일 오후 4시(현지시간) 방콕 시내 최중심 상업지구인 랏차쁘라송 네거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했다.

태국의 반정부 시위는 올해 2월 젊은 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던 야당인 퓨처포워드당(FFP)이 강제 해산된 후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다가 7월 중순 재개됐으며 총리 퇴진과 개헌은 물론 그동안 금기시됐던 군주제 개혁 요구까지 분출하면서 3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국왕이 신성시되는 데다 최장 15년형에 처할 수 있는 왕실 모독죄가 존재하는 태국에서 군주제 개혁 요구는 초유의 일이어서 파문을 불러왔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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