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마지막 물웅덩이"…브라질 악어들 떼죽음 위기

입력 2020-11-19 08:49   수정 2020-11-19 12:18

"이게 마지막 물웅덩이"…브라질 악어들 떼죽음 위기
판타나우 지역 50년만의 최악 가뭄·잇단 화재로 수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중서부의 세계적인 열대 늪지인 판타나우에 서식하는 악어들이 떼죽음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따르면 마투 그로수 두 술주(州) 네콜란지아 지역에서 수백 마리 악어가 물웅덩이 한곳에 몰려 있는 모습이 지난 15일 농부들에 의해 촬영됐다.
한 농부는 "물웅덩이에 이렇게 많은 악어가 모여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장기간의 가뭄으로 물이 마른 데다 최근 들어 계속되는 화재 때문에 악어들이 이곳으로 몰려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농부는 "어쩌면 여기가 마지막 물웅덩이일지 모른다"며 이런 상황이 더 길어지면 악어들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판타나우 농업연구공사(Embrapa) 연구팀은 악어들이 이처럼 몰려든 이유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독한 가뭄이 계속될 때 동물들이 물과 먹이를 찾아 특정한 곳으로 몰리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라면서도 "이 정도로 많은 악어가 한곳에 뒤엉킨 것은 판타나우에서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열대우림 못지않은 생태계의 보고로 꼽히는 판타나우는 거의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 사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고온 건조한 날씨 때문에 화재도 급증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1∼10월 화재는 2만1천84건으로 집계돼 2005년 같은 기간의 1만2천536건을 훌쩍 넘어서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006∼2018년에 적게는 1천500여 건, 많게는 9천800여 건이던 화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첫해인 지난해 1만25건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그보다도 배 이상 늘었다.
판타나우는 전체 면적의 80% 정도가 브라질에 속하고 나머지는 볼리비아·파라과이에 걸쳐 있다. 이곳에는 3천500여 종의 식물과 550여 종의 조류, 120여 종의 포유류, 260여 종의 민물고기, 80여 종의 파충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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