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성 유방암, 수술 후 즉시 유방 재건해도 '안전'

입력 2020-11-19 13:37  

진행성 유방암, 수술 후 즉시 유방 재건해도 '안전'
서울아산병원, 국소 재발률 3.7%·5년 생존율 92% 확인
"재발 우려로 포기 말고 재건 받아 삶의 질 높여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유방암으로 가슴을 절제하는 환자들은 삶의 질 등을 고려해 수술 후 유방을 이전과 비슷하게 복원하는 재건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암의 진행 단계가 높은 진행성 유방암 환자의 경우 즉시 재건을 받지 않는 환자가 더러 있었다. 피부와 가까운 조직에 종양이 남아 재발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는 데다 즉시 재건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연구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의료진이 진행성 유방암 환자도 항암 치료 후 즉시 유방을 재건해도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고범석 교수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이 병원에서 유방 절제술을 받은 진행성 유방암 환자 646명의 재발률, 생존율을 평균 67개월간 추적 관찰,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항암 치료 후 유방의 피부를 보존한 채 피하 유방조직만 절제해 즉시 유방을 복원하는 '즉시 재건 집단' 323명과 전절제술만 받은 '전절제 집단' 323명을 선별해 비교했다.
그 결과 처음 암이 발생한 유방에서 암이 재발하는 국소 재발률은 즉시 재건 집단에서 3.7%, 전절제 집단에서 3.4%로 나타났다. 5년 생존율은 각 92%, 89.3%로 두 집단 간 재발률, 생존율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즉, 재건 여부와 관계없이 재발률과 생존율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근거로 진행성 유방암 환자도 안심하고 즉시 재건을 선택해도 무방하다고 봤다.
고 교수는 "암이 있는 쪽 유방의 피부와 유두를 전부 제거하지 않으면 암이 재발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즉시 재건을 꺼리는 환자가 종종 있다"며 "이번 연구로 진행성 유방암 환자가 즉시 재건술을 받아도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됐으므로 포기하지 말고 재건을 받아 삶의 질을 높이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외과 분야 국제학술지 '자마 서저리'(JAMA Surgery)에 최근 게재됐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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