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서안 유대인 정착촌 상품, 이스라엘산으로 표시"(종합)

입력 2020-11-20 00:57  

폼페이오 "서안 유대인 정착촌 상품, 이스라엘산으로 표시"(종합)
미 국무장관으로 서안 유대인 정착촌 첫 방문…"이스라엘 반대단체 지원 중단"
팔레스타인인들은 폼페이오 방문에 항의 시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 내 유대인 정착촌을 방문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과 AP 통신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예루살렘 근처 프사고트 정착촌에 있는 포도주 양조장을 찾았다.
미국 국무장관이 요르단강 서안 내 유대인 정착촌을 방문하기는 처음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정착촌을 방문한 뒤 "이스라엘이 권한을 행사하는 지역의 모든 생산품이 미국으로 수출될 때 '이스라엘산'이라고 표시해야 한다"며 미국 정부는 정착촌 생산품을 이스라엘 제품으로 표기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예루살렘포스트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표가 미국 정부의 25년 정책을 뒤집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1993년 평화적 공존을 위한 이른바 '오슬로협정'을 맺은 뒤 미국 클린턴 행정부는 유대인 정착촌에서 생산되는 상품에 요르단강 서안을 뜻하는 '웨스트뱅크'(West Bank)를 표시하도록 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유대인 정착촌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이스라엘산'이라고 표기할 경우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반이스라엘 국제운동인 'BDS'(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에 반대하는 불매·투자철회·제재)를 반유대주의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혐오스러운 BDS 행위에 관련된 단체들을 즉시 확인한 뒤 그런 집단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문에 반발했다.
팔레스타인인 수십 명은 이날 양조장 근처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문에 반대하는 시위를 했고 일부는 유대인 정착촌의 산업지대 입구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을 향해 돌을 던졌다.
팔레스타인의 고위 정치인 하난 아슈라위는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몇주를 이용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채우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통해 점령한 지역이고 팔레스타인인들이 제한적으로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유엔 등 국제사회가 불법으로 규정하는 유대인 정착촌을 확대해왔다.
현재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 200여 곳에는 이스라엘인 약 60만 명이 살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작년 11월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이 국제법에 어긋나는 것으로 간주하지 않겠다고 밝혀 아랍권의 반발을 샀다.
그의 정착촌 방문으로 재차 이스라엘 입장을 두둔한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는 이날 정착촌에 이어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골란고원도 방문해 "이것(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의 일부"라고 말했다.
골란고원 역시 이스라엘이 제3차 중동전쟁에서 이후 시리아로부터 점령한 땅이지만 유엔에 의해 불법으로 간주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3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한다고 선언했다.
유럽 및 중동 순방차 18일 이스라엘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했고 20일 이스라엘에서 출국할 예정이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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