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너무 길어"…주독 대사직 마무리한 정범구

입력 2020-11-20 22:49  

"이별이 너무 길어"…주독 대사직 마무리한 정범구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이별이 너무 길어…"
지난 18일 정범구 전 주독일 한국대사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문구다. 주독 한국대사관의 유튜브 게시물 링크가 함께 걸렸다.
'대사관을 떠나며…'라는 제목으로 하루 전 게시된 정 대사의 이임 인사 영상이다.
정 전 대사는 지난 13일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베를린을 떠나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인들과 교민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이임 인사 영상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영상으로나마 인사를 드린다"면서 "젊은 날을 보냈던 독일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해 봉사할 수 있었던 시간은 영광이고 소중했다"고 말했다.
정 전 대사는 독일 마부르크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방송인, 국회의원의 길을 걸었다. 2018년 1월 주독 한국대사로 부임하며 독일 땅을 다시 밟았다.
그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차기 총리 후보군인 아르민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총리 등 독일의 주요 인사들과 교류해왔다.
특히 정치인 출신의 강점을 살려 하원의원들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외교 활동의 이야기를 담은 '대사관 이야기'를 페이스북을 통해 연재해 시민들과 직접 소통을 하기도 했다.
독일어에 능통한 점을 활용해 아시아인 인종차별 문제,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등을 주제로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과 탸게스슈피겔 등 주요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를 하며 현지 시민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재임 중 남북 관계 해빙기에는 베를린에서 박남영 주독 북한대사와 여러 차례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길에 의기투합했다. 6·15 공동선언기념 행사장, 남자 핸드볼 세계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경기장, 베를린자유대 한국학연구소 정자 상량식 등에서 남북 화합의 목소리를 냈다.
정 전 대사는 이임 인사 영상에서 "한반도 주변 정세가 급변하면서 박 대사를 만난 지 꽤 오래됐다"면서 "한반도에도 빨리 평화가 찾아오고 남북이 자유롭게 오갔으면 하는 아쉬움을 진하게 갖고 간다"고 말했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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