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인파 몰리는 미 대통령 취임식도 코로나19 못피한다

입력 2020-11-21 07:00  

100만 인파 몰리는 미 대통령 취임식도 코로나19 못피한다
코로나19 맹위 예상되는 1월 중순…20만명 이하로 제한될듯
통합·치유 메시지 위한 중대 이벤트…트럼프 참석할지 관심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많게는 백만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성대하게 치러지던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번에는 성대함이 예전만 못할 것으로 보인다.
확산세가 수그러들 줄 모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이다. 사망자가 25만 명을 넘으면서 취임식을 통해 통합과 치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게 한층 중요해졌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참하는 진풍경이 벌어질 수도 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는 대통령 취임식을 위한 외부 공사가 한창이다.
취임식은 의사당을 배경으로 마련되는 임시무대에서 열린다. 무대를 바라보며 광장 쪽에서 참석자들이 줄지어 앉는 식이다.
보통 대통령 취임식을 보려고 전국 각지에서 100만 명이 모여든다. 미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의 취임식에는 180만 명이 모여 워싱턴DC 중심부를 꽉 채웠다.
인구가 70만 명이 안되는 워싱턴DC로서는 4년에 한 번씩 성대한 행사를 치르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인파로 빽빽한 취임식 풍경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 합동취임식준비위원회(JCCIC)는 참석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JCCIC 위원장인 로이 블런트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번에는) 20만 명 이하일 것이다. 그건 확실하다"고 WP에 말했다.
취임식 직후 축하 행사도 아직 어떻게 열릴지 불투명하다. 취임식이 끝나면 대통령 가족이 의회 의사당 건물부터 백악관 뒤편까지 행진한다.
밤에는 늦게까지 무도회가 열린다. 대통령 부부가 참석해 춤을 추며 취임식의 대미를 장식한다.
행진을 위한 도로 손질 작업은 이미 진행되고 있지만 예전처럼 인파가 몰려나와 새 대통령의 취임을 환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실내에서 심야까지 진행되는 축하 무도회는 자칫하면 '슈퍼전파자' 행사가 돼버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취임식이 열리는 1월 20일은 코로나19가 여전히 맹위를 떨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다.
그러나 코로나19의 공포에 짓눌리고 정치적으로도 극도로 분열된 미국 사회에 통합과 치유의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취임식의 의미는 예전보다 더욱 큰 상황이다.
대통령 취임식에 밝은 역사가 짐 벤닷은 WP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이번 취임식이 대공황이나 남북전쟁 이후의 취임식에 비견할 만 하다며 "미국의 역사에 어떤 취임식들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불복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지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에 참석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했다.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엔 전임인 오바마 전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물론 2016년 대선 패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참석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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