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회 축출 전 의원 정계 은퇴…"의회 정치는 낡았다"

입력 2020-11-22 11:30  

홍콩의회 축출 전 의원 정계 은퇴…"의회 정치는 낡았다"
홍콩 야권 투쟁 방식 고심 깊어져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정부가 의회인 입법회의 야당 의원 4명의 의원직을 박탈한 가운데 이 중 1명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입법회 내 야당의 목소리가 사라진 상황에서 홍콩 범민주 진영에서는 향후 투쟁 방식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야당인 공민당의 데니스 궉(42) 전 의원은 전날 나우TV 인터뷰에서 "의회 정치는 이제 낡았다"면서 "우리는 이제 젊은이들이 향후 어떻게 전진해나갈 것인지 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으로 2012년 입법회 의원이 된 궉 전 의원은 지난해 범죄인 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했으며, 미국을 방문해 홍콩에 대한 제재를 요청한 홍콩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이 미국 방문이 문제가 돼 그는 지난 7월 차기 입법회 피선거권이 박탈됐으며, 이후 같은 이유로 이달 11일 의원직이 박탈됐다.
미국 방문과 관련해 궉 전 의원은 "인생은 체스 같다. 후회는 없다"면서 "나는 고심 끝에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제 내가 지역구 문제로 돌아가야할까? 그것은 내가 원하는 게 아니다. 정계에서 내 이력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그간 엄청난 압력에 시달려온 내 가족을 생각할 때 지금은 그만둬야 할 적기"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하지 않았지만,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일련의 변호사들이 주축이 돼 2006년 만들어진 공민당은 민주당과 함께 홍콩 야당의 두 축이다.
공민당은 궉 전 의원의 은퇴에 대해 "홍콩에 큰 손실"이라면서도 계속해서 활동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에서는 지난 6월 30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전후로 많은 범민주 진영 정치인과 활동가들이 각종 혐의로 체포, 기소됐다.
중국 정부가 홍콩 정치권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뿌리 뽑으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범민주 진영은 향후 온라인 등으로 투쟁방식 변경을 모색하고 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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