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착' 아프간 평화협상, 진전 조짐…폼페이오도 독려

입력 2020-11-22 11:55  

'교착' 아프간 평화협상, 진전 조짐…폼페이오도 독려
9월 개회식 후 2달 허비…관계자 "본협상 의제에 합의"
폼페이오 장관, 아프간 정부-탈레반 대표와 각각 만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두 달 넘게 교착 상태에 빠진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간 평화협상이 최근 진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도 협상장이 마련된 카타르 도하를 방문, 분위기 독려에 나섰다.
협상 관계자는 20일 아프가니스탄타임스에 양측이 본협상 개시를 위한 최종 의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평화협상은 지난 9월 12일 개회식 후 두 달 이상 지났으나 아직 본협상으로 나아가지 못한 상태다. 양측 실무진이 10여 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의제 등 쟁점에 합의하지 못하면서다.
탈레반은 그간 이슬람 수니파의 하나피 학파 율법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고집했고, 정부 측은 시아파 등 아프간 내 소수 집단을 보호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또 탈레반은 지난 2월 미국-탈레반 간 평화합의를 이번 협상의 토대로 삼자고 주장했지만, 아프간 정부 측은 이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은 상태였다.
정부 협상단을 총괄하는 압둘라 압둘라 아프간 국가화해최고위원회(HCNR) 의장도 21일 AFP통신에 평화협상 상황에 대해 교착 상태 해소에 매우 가까워진 상태라며 "이 단계를 돌파해 중요 이슈로 넘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탈레반 측도 20일 중요 의제에서 충분한 진전이 만들어졌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협상 규칙 마련 등을 위한 실무 협상에서 벗어나 조만간 공식 대표단 간의 회담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2001년 내전 발발 후 이러한 형태의 공식 회담 테이블을 마련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그간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가 미국의 꼭두각시라며 직접 협상을 거부하다가 미국과 평화합의 후 태도를 바꿨다.
미국은 평화합의에서 미군 등 국제동맹군 철수를 약속했고, 탈레반은 아프간에서의 극단주의 무장조직 활동 방지와 함께 아프간 정파 간 대화 재개 등에 동의했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군 공격으로 정권을 잃었지만, 현재 세력을 상당히 회복, 국토의 절반가량을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유럽·중동을 순방 중인 폼페이오 장관도 21일 도하에서 양측 대표단을 차례로 만나 협상에 속도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아프간에서의 폭력을 대폭 축소할 것을 요청하면서 영구적이며 포괄적인 정전, 정치적 로드맵을 위한 신속한 회담 등도 강조했다.
미국은 약 4천500명의 아프간 주둔 미군을 내년 1월 중순까지 2천500명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히는 등 아프간에서 서둘러 발을 빼려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 속에 아프간 본토의 테러와 군사 충돌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날 수도 카불의 주택가 등에서는 20여 발의 로켓포가 떨어져 8명 이상이 숨지기도 했다.
이날 공격에 대해서는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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