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터키는 뗄 수 없는 유럽의 일부"

입력 2020-11-23 01:28  

에르도안 "터키는 뗄 수 없는 유럽의 일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동지중해 천연자원 개발을 두고 유럽연합(EU)과 갈등을 빚고 있는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터키는 뗄 수 없는 유럽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집권 정의개발당(AKP) 행사에서 "터키는 뗄 수 없는 유럽의 일부분이며, 우리는 유럽과 600년간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EU에 더 가까운 관계를 형성하고 터키를 완전한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것이 우리에 대한 명백한 공격에 굴복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터키는 동지중해 천연자원 개발 문제와 관련해 EU가 회원국인 그리스·키프로스공화국(이하 키프로스)을 부당하게 지지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아울러 그리스·키프로스가 자원 개발과 관련한 터키의 대화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도 그리스·키프로스를 거론하며 "정치와 대화,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국가"라고 지적했다.
터키 해안에서 지척인 키프로스 섬 인근 동지중해에는 17억 배럴의 석유와 122조 큐빅피트(cf)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산된다.
키프로스는 프랑스·이탈리아 등의 다국적 에너지 기업과 함께 연안 천연자원 개발에 나섰으나, 터키는 북키프로스도 천연가스 자원에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동지중해에 탐사선을 투입해 EU 국가들의 반발을 샀다.
키프로스는 1960년 영국에서 독립했으며 이후 친(親) 그리스 장교들이 쿠데타를 일으키자 터키군이 섬 북부를 점령해 키프로스공화국(이하 키프로스)과 북키프로스로 분단됐다.
국제법적으로는 그리스계 주민이 대다수인 키프로스만 정식국가로 인정받지만, 터키는 친(親) 터키계 정부가 들어선 북키프로스를 인정하고 보호국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스·키프로스는 터키가 키프로스섬 인근에서 천연가스 탐사에 나서자 프랑스·이탈리아와 함께 합동 해·공군 훈련을 하며 터키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으며, EU에 터키에 대한 제재를 요구하고 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키프로스에 대한 터키의 언행이 긴장을 고조하고 있다"며 "터키는 그 같은 행동이 EU와 터키 사이 간극을 확대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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