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걱정되는 추수감사절, 백악관 칠면조 사면식은 그대로

입력 2020-11-23 06:14   수정 2020-11-25 16:07

코로나 걱정되는 추수감사절, 백악관 칠면조 사면식은 그대로
트럼프, 24일 사면식…바이든은 "내 식탁엔 3명만" 방역 당부
파우치·빌 게이츠도 가족 모임 줄인다며 코로나19 확산 경계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올해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예년과 다른 모습일 가능성이 크지만 한가지는 별다른 바 없이 그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바로 백악관에서 해마다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칠면조 사면식이다.
22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24일 백악관에서 칠면조 사면식을 열 예정이다.
미국인들은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에 가족이 모여 칠면조 구이를 나눈다. 이에 맞춰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칠면조 한 마리를 특별 사면하며 명절 분위기를 돋운다.
사면 행사는 1947년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시작했고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1989년 백악관 공식 연례행사로 만들었다.
올해 행사를 위한 칠면조들도 이미 선택됐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대역까지 두 마리가 선택되는데 백악관 인근의 유서 깊은 윌러드 호텔에서 묵는다.

작년의 경우 '버터'와 '브레드'로 명명된 두 마리가 윌러드 호텔에서 묵고 백악관을 찾았다. 버터가 무사히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을 받았고 브레드는 곁에서 대기만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면서 사면 행사가 진행되면 코로나19의 폭발적 확산에 짓눌려 추수감사절을 맞는 미국 국민에게 위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칫하면 코로나19 확산 행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해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등은 가족 모임의 규모를 줄이고 간소하게 추수감사절을 보내는 쪽을 당부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미 추수감사절에 여행과 외출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8일 코로나19 의료진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추수감사절에 가족 3명만 한 식탁에 앉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우린 대가족이고 여러분은 아마 여러 번 그걸 들어봤을 것이다. 우린 모든 걸 함께 한다"면서 "(추수감사절 식탁에) 3명만 있을 것이다. 떨어져 지내던 가족을 섞으면 안 된다"고 했다.
아내 질 바이든 여사를 제외하면 1명이 남는데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바이든 당선인에겐 2015년 사망한 장남 보 말고 차남 헌터와 딸 애슐리가 있으며 손주는 7명이다. 여동생 하나와 남동생 둘도 있다.

파우치 소장도 최근 여러 인터뷰를 통해 떨어져 사는 세 딸이 집에 오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79세인 자신이 고위험군이라는 점을 고려해 딸들이 내린 결정이라며 "아버지를 보호하려고 신중하게 결정한 것이라고 본다. 자랑스럽다"고 했다.
파우치 소장은 대신 추수감사절 식사를 하면서 딸들과 화상으로 대화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도 이날 CNN방송 인터뷰를 통해 평소보다는 추수감사절을 함께 하는 가족 수가 적을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하고 싶은 대로 추수감사절을 즐길 수 있는 때가 아니다. 많은 가족과 영상으로 통화하고 함께 칠면조를 나누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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