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찌아찌아족 학생 1천여명에 '한글 티셔츠' 선물

입력 2020-11-24 08:47  

인니 찌아찌아족 학생 1천여명에 '한글 티셔츠' 선물
한인 봉제업체 대표 "정덕영 선생님께 힘 실어주고파"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동남 술라웨시주 부톤섬의 찌아찌아족 학생 1천여명이 한글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선물로 받았다.



11년째 찌아찌아어 한글 수업을 이어온 정덕영(59) 선생님은 24일 연합뉴스 특파원과 통화에서 "아이들이 한글 티셔츠를 선물 받고 정말로 좋아했다"며 "찌아찌아족이 아닌 현지인들도 티셔츠를 받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가슴 부분에 '찌아찌아 한글학교'라고 적힌 티셔츠 1천500장을 선물한 사람은 자카르타 외곽 땅그랑에서 봉제회사를 운영하는 서광호(59) 금광섬유 대표다.
서 대표는 기능성 천을 구매해 한글을 프린팅한 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입을 수 있도록 여러 사이즈로 티셔츠를 만들어 부톤섬으로 보냈다.
서 대표는 연신 "별거 아니다"라며 인터뷰를 사양하다가 "정덕영 선생님이 오지에서 고생하는 모습을 언론에서 접하고, 힘을 실어주고 싶어서 티셔츠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운영하는) 봉제공장이 비수기라서 바로 티셔츠를 제작할 수 있었다"며 "작은 선물이지만 이를 통해 정 선생님이 현지에서 어깨를 펼 수 있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찌아찌아어 한글 표기는 우리나라의 '한글 수출' 1호 사례로 꼽힌다.
찌아찌아족이 사는 부톤섬 바우바우시는 2009년 훈민정음학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찌아찌아어를 한글로 표기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찌아찌아족 초등학생들은 학교에서 다른 과목은 모두 인도네시아어로 수업받지만, 주1회 찌아찌아어를 한글 교재로 배운다.
2010년 3월 처음 부톤섬에 파견된 정 선생님은 훈민정음학회, 세종학당 파견을 거쳐 현재까지 부톤섬에 남아 11년째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정 선생님과 현지인 보조 교사들로부터 주 1회 찌아찌아어 수업을 받는 초등학교는 4곳,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는 학교는 고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이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수업을 하는 학교와 대면 수업을 하는 학교가 나뉜다.
정 선생님은 '코로나 그린존'이라서 대면 수업이 가능한 남부톤군의 맘불루 초등학교와 라웰라초등학교에 각각 티셔츠 100장을 나눠주는 등 지난주 650장을 먼저 배포했다.
나머지 한글 티셔츠는 내년 새 학기에 찌아찌아어 한글 수업을 받는 학생과 제2 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재인도네시아 한인상공회의소(코참) 소속 기업인 김호권·이강현·박길용 등 세 명이 정 선생님에게 노트북 3대와 찌아찌아어 한글 교재 230권 제작비를 지원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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