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매수 혐의'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재판 연기

입력 2020-11-24 20:11  

'판사 매수 혐의'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재판 연기
사르코지, 수사정보 유출대가로 일자리 약속한 혐의로 기소
해당 판사 측, 코로나19 이유로 연기 요청…26일 재판 일정 확정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니콜라 사르코지(65) 전 프랑스 대통령이 수사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현직 판사를 매수한 혐의를 다룰 재판이 23일(현지시간) 열렸으나 해당 판사의 건강상 이유로 잠정 연기됐다.
2007∼2012년 재임한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이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사법당국의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당시 대법관이었던 질베르 아지베르(73)에게 모나코에서의 일자리를 약속한 혐의로 기소됐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과 아지베르 판사를 이어주는 중간 연락책으로 활동한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변호인 티에리 헤르조그(65)도 사르코지 전 대통령, 아지베르 판사와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프랑스에 제5공화국이 들어선 1958년 이후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이 부정부패 혐의로 법정 피고인석에 앉는 이날 재판은 아지베르 판사 측의 연기 요청으로 2시간도 안 돼 종료됐다고 AP,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아지베르 판사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 심장 질환과 호흡기 질환이 있는 의뢰인이 파리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는 게 위험하다는 주장을 펼쳤고, 재판부는 26일까지 건강검진 결과를 제출하라며 일단 재판을 미뤘다.
재판부는 전문가 소견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을 고려해 화상으로 아지베르 판사의 진술을 청취할 것인지, 아니면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는 시점으로 재판으로 미룰 것인지를 판단할 예정이다.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의 상속녀 릴리안 베탕쿠르로부터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아지베르 판사에게 수사 정보를 유출하는 대가로 모나코의 고위 사법 관련직을 제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에 앞서 2019년 타계한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이 과거 파리시장 재임 시절 측근들을 보좌관으로 허위 채용한 혐의(공금유용 등)로 기소돼 징역 2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나, 이는 부정부패 사건은 아니었다.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이날 검은 양복 차림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변호사와 경호원에 둘러싸여 법정에 출석했으며, 재판부 앞에서 자신의 직업을 변호사라고 소개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리비아 전 독재자 카다피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받은 혐의, 2012년 재선에 도전하는 대선을 앞두고 불법 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도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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