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최 '세계인터넷대회', 올해는 코로나19로 '썰렁'

입력 2020-11-25 09:46  

중국 주최 '세계인터넷대회', 올해는 코로나19로 '썰렁'
퀄컴·시스코 회장 화상 축사 이외에는 외국 거물급 눈에 안띄어
中정부·기업 참여자들, 자국의 코로나19 대응 '자화자찬'에 초점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정부가 '정보기술'(IT) 강국임을 과시하기 위해 매년 주최하는 '세계인터넷대회'(WIC)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 국내외 참가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중국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위원회' 판공실(인터넷정보판공실)이 주관한 제7회 '세계인터넷대회'(WIC)가 저장(浙江)성 퉁샹(同鄕)시 우전(烏鎭)에서 23∼24일 이틀간 일정으로 열렸다.
중국은 2014년부터 인터넷정보판공실 주관으로 WIC를 개최하고 있다. WIC는 매년 우전에서 열려 '우전 서밋'이라고도 불린다.


정보기술 강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개최하는 국제 행사로, 매년 세계 각국의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참여 기업이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들었으며, 행사도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성공'을 자찬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WIC 참석자들을 인용해 WIC 참석 기업의 수가 작년 6회 때에는 600곳이 넘었지만, 올해는 130여 곳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작년 6회 WIC에는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 구글의 순다이 피차이 CEO 등 세계적인 기술기업 대표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러나 올해는 퀄컴의 스티브 몰렌코프 CEO와 시스코의 척 로빈슨 CEO가 화상 연결로 연설한 것 이외에는 해외 기술기업의 거물급 인사들은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올해로 다섯번째 IWC에 참여한 업계 전문가는 "참여자는 내가 본 WIC 가운데 가장 적었다"면서 "많은 외국의 초청자들이 코로나19 때문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회에서 연설한 중국 정부와 기술기업 관계자들은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성과를 부각하고 코로나19의 통제에 성과를 거둔 중국 정부를 '찬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최고의 호흡기 질환 전문가로 꼽히는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연설에서 "국제공동체는 백신 연구와 개발, 5G 의료, 데이터 공유 등의 분야에서 더 높은 수준에서 더 긴밀하고 더 포괄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 통신장비업체인 중싱(中興通訊·ZTE)의 리즈쉐(李自學) 이사장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정부의 결정적이고 과학적인 결정으로 중국은 팬데믹 통제를 주도했으며, 중요한 전략적인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참석자들은 SCMP에 정보기술 업계의 관심사에 대한 논의를 소홀히 하고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자화자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23일 개막식에서 좡룽원(莊榮文) 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글로벌 사이버공간 공동체' 구축을 위해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인터넷 사용을 통제하는 중국에서 WIC를 개최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비판한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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