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람 "홍콩이 안보의 큰 구멍…정치체계 혼란 복구 시급"(종합)

입력 2020-11-25 15:29  

캐리람 "홍콩이 안보의 큰 구멍…정치체계 혼란 복구 시급"(종합)
친중의원만 참석한 입법회서 시정연설…"외국정부 간섭 심화로 안보 위협"
10개년 법치교육·선서 위반 규정 제정·지방선거 규정 개정 등 밝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25일 "홍콩의 헌정질서와 정치체계를 혼란으로부터 복구하는 게 시급한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10개년 계획의 대중 법치교육을 시작하고 공무원과 의원들의 선서 준수 위반시 책임을 묻기 위해 관련법을 개정할 것이며, 지방선거 규정의 개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람 장관은 이날 홍콩 의회인 입법회에서 진행한 시정연설에서 "외국 정부와 입법기관들이 명백하게 중국의 내정인 홍콩 문제에 대한 간섭을 심화하면서 우리나라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람 장관은 "홍콩이 국가(중국) 안보의 큰 구멍이 됐으며, 나라에 중대한 위험이 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공무원·의원) 선서 준수를 강화하기 위한 법안을 도입할 예정이며 법무부가 법치와 국가안보에 대한 이해를 강화하는 광범위한 대중교육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정부 세력과 조직들이 홍콩의 독립과 자결권을 외치는데 이는 중국 중앙정부와 홍콩정부의 권위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 세력이 국내 문제에 외국 세력을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외세의 영향을 받은 악의있는 자들이 홍콩의 특수한 상황을 이용해 중앙정부와 홍콩의 관계에 대해 대중을 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람 장관은 지난해 이어진 사회적 불안정 사태는 교육의 효과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면서,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와 국가안보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교사들에 대한 훈련과 관리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의 지난 11일 범민주진영 의원 4명 축출과 이에 반발한 다른 야당 의원들의 동반 사퇴로 이날 시정연설은 친중 의원으로만 채워진 입법회에서 이뤄졌다.
RTHK는 2017년 3월 취임이래 람 장관의 시정연설 때면 언제나 입법회 밖에서 요란한 시위가 벌어졌지만, 이번 네번째 시정연설은 시위는 물론 야당 의원도 없이 진행돼 입법회에 친중의원들만 남게 된 현실을 선명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범죄인 송환법 반대 시위가 한창일 때 진행된 시정연설은 야당 의원들의 반발로 시작과 동시에 중단돼, 람 장관은 결국 시정연설을 녹화해 몇시간 후 TV로 내보냈다.
올해 람 장관은 애초 지난달 14일로 잡혔던 시정연설을 중국 베이징 방문 일정이 잡혔다며 이틀 전 전격 연기했다.
그는 이달 초 베이징을 찾아 중앙정부 관리들과 홍콩 경제 부양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로 인해 이번 시정연설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홍콩의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으나 람 장관은 "내 시정연설은 내가 작성한다"며 이를 일축했다.
람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에 빠진 홍콩 경제를 구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며, 중국 정부도 지원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2시간 동안 진행된 시정연설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수 차례 강조했으며, 사회적 불안과 코로나19로 실의에 빠진 홍콩의 젊은이들은 중국 본토로 눈을 돌려 꿈을 실현할 기회를 잡으라고 독려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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