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세출의 축구스타 마라도나 별세에 伊나폴리도 애도 물결

입력 2020-11-26 04:56   수정 2020-11-26 11:14

불세출의 축구스타 마라도나 별세에 伊나폴리도 애도 물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눈감아"…홈구장 '마라도나'로 개명 제안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별세 소식에 이탈리아 나폴리도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라도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25일 저녁(현지시간) 나폴리 중심가인 콰르티에리 스파뇰리와 인근 광장에는 촛불을 든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마라도나를 추모했다.
마라도나 사진과 티셔츠로 도배된 한 바에서는 역대 골 장면을 담은 추모 영상을 상영하며 그를 기억하는 팬들의 슬픈 마음을 적셨다.
한 주택가 발코니에는 등번호 10번이 찍힌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 티셔츠가 내걸리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마라도나는 1984년부터 1991년까지 6시즌을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 소속 SSC나폴리에서 활약했다.



1926년 창단 이래 만년 약체팀으로 꼽히던 나폴리는 마라도나 영입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1987년 구단 역사상 첫 리그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1989년에는 유럽 최고 클럽으로 공인받는 유러피언컵(현재의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거머쥐며 파란의 중심에 섰다.
이 때문에 마라도나는 지금도 여전히 많은 나폴리인에게 '축구의 신'이자 '영웅'으로 추앙받는다. 그는 2017년 나폴리시로부터 명예 시민증을 받기도 했다.
루이지 데 마지스트리스 나폴리 시장은 트위터에서 시 차원의 애도를 선포하면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선수가 눈을 감았다. 그는 우리 시민을 꿈꾸게 했고 천재적인 재능으로 나폴리를 도약시켰다"고 썼다.



그는 또 나폴리 구단의 홈구장인 '스타디오 산 파올로'(lo Stadio San Paolo)를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로 명명하자고 제안했다.
나폴리 구단도 홈페이지 상단에 마라도나 사진과 함께 '영원히. 안녕 디에고'(Per Sempre. Ciao Diego)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구단 측은 "모든 이가 우리가 어떤 말을 할 지 기다린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고통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지금은 눈물을 흘릴 때"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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