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바이든 축하 안 한 멕시코 대통령…"기다리는 게 최선"

입력 2020-11-26 06:05  

아직 바이든 축하 안 한 멕시코 대통령…"기다리는 게 최선"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미국 선거 과정 모두 끝나야"
러시아 푸틴·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아직 축하 안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2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뒤늦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면서, 아직 축하를 건네지 않은 주요국 정상들은 이제 얼마 남지 않게 됐다.
그중 한 명이 미국과 국경을 맞댄 이웃 멕시코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당선인에게 언제 축하를 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시간을 앞당길 이유가 없다. 미국 선거 과정이 끝나면 우리도 발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 내부 문제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가장 좋은 게 무엇일까?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의 어떤 정부, 어떤 정당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미 대선 나흘 후인 지난 7일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바이든 승리를 선언하고 세계 각국 정상이 축하 메시지를 쏟아낼 때 축하 행렬에 동참하지 않았다.
이후 이와 관련한 여러 차례 질문에 "미 선거 당국의 확정을 기다릴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날 시진핑 주석의 '지각 축하' 이후 아직 바이든 당선을 공식 인정하지 않은 주요국 정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등만 남게 됐다.
2018년 취임한 좌파 성향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예상 밖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 문제 등에서 '멕시코 때리기'에 열을 올렸고,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도 취임 전 트럼프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하기도 했으나, 취임 후엔 공식 석상에서 서로 좋은 얘기만 주고받았다.
미 대선을 앞둔 지난 7월엔 멕시코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외국 방문지로 미국을 택해 트럼프 대통령과 새 북미무역협정 발효를 자축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성과를 돋보이게 해주기도 했다.
새 바이든 정부의 내각 인선도 속속 가시화하는 시점까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축하를 보류하는 것을 두고 멕시코와 미국에서 모두 비판과 우려도 나온다.
멕시코 각료 중에서도 "이제는 바이든 당선을 인정할 때"라는 의견들이 나왔다고 멕시코 대통령은 전했다.
미국 민주당 인사들도 공개적으로 멕시코 대통령의 '외교 실수'를 비판하기도 했다.
미국 옛 민주당 정권의 한 인사는 로이터통신에 멕시코 대통령의 태도가 "어리석게" 보이기 시작했다며 "전 세계가 나아가고 있는데 멕시코가 뒤처졌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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