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두달 앞인데…트럼프, '러 스캔들' 연루 前안보보좌관 사면

입력 2020-11-26 08:15  

퇴임 두달 앞인데…트럼프, '러 스캔들' 연루 前안보보좌관 사면
美 언론들, 플린 포함 임기말 사면 예상 속 트윗으로 소식 알려
7월 '비선 정치참모' 스톤에 사실상 사면 해당 감형에 이은 조치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기소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사면했다.
대선 패배로 임기를 두 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사면권을 행사함에 따라 사면권 남용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플린의 완전한 사면을 발표해 영광이다. 그와 가족에게 축하를 보낸다. 당신이 정말 멋진 추수감사절을 보내리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플린에 대한 사면은 미국 언론들의 최근 보도로 일정 부분 예상된 것이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말 사면 대상에 플린 전 보좌관을 포함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혔다고 최근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는 지난 3월에도 트위터에 "플린의 사면을 강력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미국 내 러시아 최고위 외교관과의 접촉과 관련해 연방수사기관에 거짓말한 사실을 애초에 인정하고 로버트 뮬러 특검 조사에 협조하기로 한 지 3년 만에 나온 이번 조치는 플린 사건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전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주미 러시아 대사와 만나 오바마 행정부가 부과한 대(對)러시아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이후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연방수사국(FBI)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허위 진술한 혐의를 받았다.
러시아 스캔들은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가 트럼프 선거캠프와 결탁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일컫는다.



플린은 2017년 초 뮬러 특검팀에 허위진술 혐의를 인정했지만 지난 1월 변호인을 교체한 뒤 FBI의 함정수사로 피해를 봤다며 혐의 인정을 철회했다.
이후 법무부는 플린의 거짓 진술이 조사에 중요하지 않다며 기소를 취하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하는 이례적인 조처를 했다.
이번 사면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40년 지기 친구이자 비선 정치참모로 역시 러시아 스캔들 관련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로저 스톤에 대해 사실상 사면에 해당하는 감형 조치를 한 지 4개월 만에 나왔다. 일련의 이런 조치는 검찰수사에 대한 정치적 간섭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더힐은 지적했다.
당시 스톤은 3년 이상의 형을 받고 연방교도소에 수감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수감 나흘 전에 감형 조치를 취하면서 그를 자유의 몸으로 만들었다.
트럼프 행정부 초대 백악관 안보보좌관이었던 플린은 당시 러시아 대사를 접촉한 사실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에 알리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취임 한 달 만인 2017년 2월에 해임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FBI가 플린을 부당하게 대우했다고 지난 몇 달간 주장해왔고, 지난 7월에는 플린이 백악관에 복귀하면 환영하겠다고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스톤 감형에 앞서 올해 초에는 전 일리노이 주지사 라드 블라고예비치의 형을 감형하고, 버나드 케릭 전 뉴욕시 경찰국장과 정크본드 금융업자 마이클 밀켄을 사면한 바 있다.
플린의 변호인인 시드니 파월은 지난 9월 법정에서 자신이 이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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