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서 추수감사절 초콜릿 두고 '서양명절 기념' 논란

입력 2020-11-27 16:09  

중국 대학서 추수감사절 초콜릿 두고 '서양명절 기념' 논란
애국주의 강화 분위기…핼러윈 때 '홍군 복장 공연'에 비판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의 한 대학에서 기숙사 관리인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학생들에게 초콜릿을 나눠주려 한 것을 두고 서양 명절을 기념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와 논란이 됐다.
27일 펑파이와 관찰자망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하얼빈(哈爾濱)공업대학의 한 기숙사 관리인은 전날 단체채팅방을 통해 "서양 추수감사절을 맞아 기숙사 관리업무에 대한 학생들의 지지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건물 로비에서 초콜릿을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학생이 "기숙사 지도원이 이러한 서양 명절을 선전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멈추지 않을 경우 학교 관련 부서에 보고하겠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추수감사절은 기독교 신자들이 추수 후 감사예배를 올린 데서 유래했으며, 현재는 미국 최대명절로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칠면조 구이를 비롯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보낸다.
기숙사 관리인은 이후 "생각이 짧았다. 단지 학생들에게 감사를 표할 생각이었다"면서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커지자 공식 웨이보(중국판 카카오톡)를 통해 "조사 결과 기숙사 관리인이 초콜릿을 나눠주려 한 것은 호의였다"면서도 "학생이 관리인에게 (문제 제기) 메시지를 남긴 것도 선의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내에서 종교적 색채가 있는 서양 명절을 지내는 것을 권장하지 않으며, 종교행사를 치르는 것을 절대 금지한다"고 말했다.
하얼빈에서는 올해 핼러윈 때도 한 쇼핑몰의 핼러윈 행사 무대에서 중국 건국 전 공산당 무장조직인 홍군(紅軍) 복장을 하고 공연하는 영상이 확산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러한 논란은 공산주의·애국주의 등이 강조되는 최근 중국 내 사회 분위기와도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시 쇼핑몰 측은 "해당 공연은 핼러윈이 아니라 다른 행사를 위한 것이며 리허설 중 무대만 빌렸을 뿐"이라면서 "홍색 혁명 유전자를 이어받고 애국주의 정신을 고취하는 것은 쇼핑몰의 기업 정신"이라고 수습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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