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아프리카에 백신은 '그림의 떡'…접종준비 33%만"

입력 2020-11-27 19:18  

WHO "아프리카에 백신은 '그림의 떡'…접종준비 33%만"
자금난에 영하 70도 백신 냉동보관 시설 거의 전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백신 개발 완료가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아프리카 대륙은 자금난, 백신 냉동보관 시설 태부족 등으로 자칫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6일(현지시간) 경고했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WHO는 이날 아프리카 국가들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역량을 향상할 것을 촉구하면서 대규모 면역 조치를 위한 준비가 너무나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WHO는 성명에서 아프리카 지역은 코로나19 백신을 전개하는데 33%만 준비돼 기준치인 80%에 한참 미달한다고 말했다.
맛시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 담당국장은 "계획을 세워 준비하느냐에 따라 전례없는 노력이 과연 결실을 맺을지 무위로 돌아갈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로 준비가 안 돼 있는 분야는 충분한 백신 접종 자금 계획과 모니터링 도구, 지역사회 아웃리치(대민 접촉) 등이다.
WHO는 코로나19 백신을 우선적 접종 대상에게 보급하는 데만 57억 달러(약 6조3천억 원)가 들 것이라면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브리핑에서 다른 보건 전문가들은 화이자 등에서 개발한 효능 95%의 백신의 경우 섭씨 영하 70도에 서 보관해야 하는데 이는 아프리카 대부분의 병원에서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 내에서 백신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곳도 이집트, 모로코,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4개국에 불과해 대륙에 더 적합한 백신 개발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건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모에티 국장은 내년 말까지 대륙 인구의 20%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 응켄가송 아프리카 잘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준비 부족 때문에 대륙 내 백신 보급이 내년 2분기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응켄가송 소장은 대륙 내 집단면역 60%를 달성하기 위해 1인당 2회씩 투여한다고 계산해도 15억 회분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부국들이 백신을 선점하고 나면 아프리카에 돌아갈 몫이 거의 남아 있지 않는 상황을 과거에 목도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CDC는 이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러시아와 중국 등에 백신 공급 계약을 타진하고 있다.
응켄가송 소장은 "아프리카에도 2차감염 파동이 와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경고했다. 지금까지 대륙 내 누적 확진자는 210만 명에 사망자는 5만 명에 달한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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