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증시유입 여력 아직 있다 vs 연말 개인 매도 우려

입력 2020-11-29 06:07  

외국인 증시유입 여력 아직 있다 vs 연말 개인 매도 우려
경기회복기 통상 20조 넘게 유입…현 순매수액 7조대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이지헌 박원희 기자 =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국내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밀어 올리고 있는 가운데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이 같은 유입세가 이어질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양도세 회피를 위한 개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세가 확대될 가능성은 우려 요인이지만, 양도세 대상 확대 방침 철회로 올 연말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와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나타난 네 차례의 글로벌 경기 회복 국면에서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평균 28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후 경기 회복 국면이었던 2002년 8월부터 2004년 9월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8조9천억원을 순매수하며 2000년대 코스피 대세 상승장의 물꼬를 텄다.
금융위기 직후 넘치는 글로벌 유동성 자금이 신흥국에 대거 유입된 2008년 12월부터 2011년 4월 기간에는 외국인이 코스피 주식을 무려 53조7천억원 순매수했다.
남유럽 재정위기 후 회복 구간이었던 2012년 9월∼2013년 12월 중에는 외국인 순매수가 8조2천억원 이어져 국내 유입 규모는 비교적 작았다.
반도체 빅 사이클을 경험했던 2016년 2월부터 2018년 1월 기간에는 외국인 순매수 자금이 22조1조원을 나타냈다.
유럽 지역 중심으로 짧은 회복세를 나타냈던 2012∼2013년을 제외하면 글로벌 경기 회복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을 20조원 넘게 사들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경기가 저점을 찍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회복 국면 초입에 들어선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과거 사례와 유사한 외국인 자금 흐름이 나타날 개연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경기 개선 기대의 중심에 신흥국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자금 유입의 1차 목표치는 20조원 내외가 될 것"이라며 "11월 미국 대선 이후 외국인 자금 유입 규모가 7조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 추가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 변동성 상승, 달러화 약세 기조 둔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 위축 등은 신흥국 자산 선호 변화를 촉발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외국인 순매수 기대가 가장 큰 시기는 현시점부터 내년 1분기 말까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양도세 회피를 위한 연말 개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도가 올해 시장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은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양도세 회피를 위한 매도 물량이 나왔다가 연초 다시 내다 판 주식을 사들이는 계절성을 보여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시 급반등으로 평가차익을 얻은 '동학 개미'들이 연말을 앞두고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다만, 정부가 주식 양도세 과세 대상 대주주 기준을 3억원으로 낮추기로 한 방침을 철회하고 현행 10억원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연말 대규모 매도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한풀 꺾인 상황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도세 과세 기준 10억원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파장이 경감된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투자 시계가 짧은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차익 실현을 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연말 양도세 회피 이슈가 새로운 악재가 아닌 만큼 실제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종합적으로 볼 때 저금리 기조 속에서 개인의 수급 영향은 앞으로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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