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의원들, 브라질 부통령에 "아마존 NGO 활동 제약 말라"

입력 2020-11-29 04:16  

유럽의회 의원들, 브라질 부통령에 "아마존 NGO 활동 제약 말라"
브라질 정부, 아마존 열대우림서 NGO 활동 규제하려는 시도로 논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유럽의회 의원들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비정부기구(NGO)의 활동을 규제하려는 브라질 정부를 비판하는 서한을 아미우톤 모우랑 브라질 부통령에게 보냈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유럽의회 의원 68명은 지난 26일 모우랑 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환경 관련 NGO들의 활동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브라질의 여러 NGO는 환경 범죄에 대처하고 아마존 열대우림과 원주민들을 보호하는 동시에 이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과 조치를 수십 년간 시행해 왔다"면서 "브라질 정부가 NGO들의 활동을 제한하려는 데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언론은 이달 초 브라질 부통령 산하 아마존위원회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이루어지는 NGO 활동에 관한 새로운 규범을 마련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이는 NGO 활동을 제한하려는 시도로 해석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관련, 유럽의회 의원들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NGO들은 브라질 연방 및 주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면서 "NGO들은 정부를 대신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행동을 보완하고 자유로운 비판을 통해 투명하고 효율적인 공공정책이 수립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독일, 덴마크,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영국, 벨기에 등 유럽 8개국은 지난 9월 중순 모우랑 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아마존 열대우림 등에서 삼림 파괴가 계속되면 브라질산 제품을 보이콧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들 국가는 "브라질에서 나타나는 삼림 파괴 추세는 유럽의 기업과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환경·사회·거버넌스 기준과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면서 "유럽 공동체는 놀라울 정도로 빨라지는 삼림 파괴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제사회의 압박이 계속되자 브라질 정부는 자국 주재 외교관들을 아마존 열대우림으로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
그러나 프로그램에 참여한 독일 대사가 "아마존 열대우림 문제와 관련해 브라질 정부의 대화 노력은 환영하지만,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벌어지는 무단 벌채와 대규모 화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말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7∼10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4천736㎢에 달해 지난 2011∼2012년 2년간 파괴된 면적 4천571㎢보다 넓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가이아나·페루·수리남·베네수엘라·프랑스령 기아나 등 9개국에 걸쳐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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