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는 '멜팅팟'…여성·워킹맘·유색인종이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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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1-30 17:01  

바이든 행정부는 '멜팅팟'…여성·워킹맘·유색인종이 이끈다

바이든 행정부는 '멜팅팟'…여성·워킹맘·유색인종이 이끈다
백악관 참모진 이어 공보·경제팀에도 여성·유색인종 포진
첫 흑인여성 등 '최초' 기록도 줄줄이…상원 인준이 관건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같은 행정부'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계속해서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참모진 인선에 이어 29일 발표된 백악관 공보팀 및 경제팀 후속 인사에서도 여성, 유색인종 등용이 단연 돋보였기 때문이다.
우선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발표한 백악관 공보팀 인선에서 공보국장에 케이트 베딩필드(39), 초대 대변인에 임명된 제니퍼(젠) 사키(41) 등 선임 참모 7명을 모두 여성으로 채웠다.
사키 대변인 지명자는 트위터에서 공보팀이 "역사상 가장 다양성을 지닌 팀이며, (선임 참모들이) 모두 여성들로,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도 6명"이라고 말했다.
12월 1일 공식 발표될 예정인 경제팀 후속 인사에서도 여성들이 대거 발탁된 점이 눈길을 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진 니라 탠든(50) 미국진보센터(CAP) 의장,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 지명될 세실리아 라우스(56) 프린스턴대 교수 역시 여성이다.
이미 지명 사실이 공개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지명자에 이어 백악관 경제팀을 이끌 핵심 보직에도 여성들이 기용된 셈이다. 옐런 재무부 장관 지명자는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미국 최초의 여성 재무부 장관이 된다.



특히 탠든 의장과 라우스 교수는 유색 인종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탠든 의장은 부모가 인도 이주민 출신으로, 유색인종이 백악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자리 중 하나로 꼽히는 예산관리국장에 임명되기는 처음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라우스 교수 역시 첫 흑인 출신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될 전망이다. 이 위원회는 백악관 내 경제 싱크탱크로, 대통령에게 경제 정책과 관련해 '직보'를 하는 핵심 포스트다.
라우스 교수는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토니 모리슨의 며느리이기도 하다.
이같은 바이든 당선인의 참모진 인선은 '미국 같은 내각'을 구현하겠다는 그의 공약을 실현한다는 측면에서 주목된다고 미국 언론은 평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거의 백인 남성 위주였다는 지적을 받은 데 비해 바이든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멜팅팟'(Melting Pot·용광로)과 같은 미국 사회, 즉 백인뿐 아니라 히스패닉, 흑인, 아시아계가 섞인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하겠다고 공약했다.
실제 그는 대선 러닝메이트(부통령)로 흑인 여성 카멀라 해리스를 발탁함으로써 이런 공약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자메이카인 부친과 인도계 어머니를 둔 유색인종으로, 취임하면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자 첫 흑인 부통령, 남아시아계 부통령이 된다.
또 지난 17일 발표한 백악관 참모진 인선에서도 참모진 9명 중 4명을 유색인종, 5명을 여성으로 채웠다.
지난 23일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지명된 애브릴 헤인스(51)도 여성, 유엔대사에 지명된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는 흑인 여성이다. 미국 정보당국을 총괄하는 DNI 수장에 여성이 지명된 것도 역시 처음이다.
'첫 여성', '첫 흑인', '첫 유색인종' 등 '최초'의 기록을 가진 인선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안보부 장관에 지명된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는 쿠바 이민자 출신으로, 이민정책을 관장하는 이 부처에 이민자 출신이 지명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임기 중 기회가 된다면 첫 흑인 여성 대법관을 임명하겠다고도 공약했다고 WP는 전했다.



WP는 바이든 내각 인선에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다양성을 꾀한다는 측면뿐 아니라,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의 당선에 여성 표가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대변하는 것일 수 있다고도 해석했다.
또 '새 얼굴'들을 발탁하기보다는 과거 오바마 행정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을 대거 다시 불러 모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인사의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취임 즉시 맞닥뜨려야 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위기 대처 등 시급한 현안을 감안할 때 공화당과의 인준 전쟁으로 시간을 낭비할 여력이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취임 즉시 바로 일에 착수할 수 있는, 경험 많은 베테랑들을 선임함으로써 그만큼 코로나19 등의 현안에 대한 바이든 당선인의 시급함과 절박함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일부 인사들은 인준 과정에 난항도 예상된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의 수석 참모 출신이기도 한 탠든 의장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과거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Affordable Care Act) 처리를 놓고 공화당 의원들과 맞붙었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가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에 기용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공화당의 존 코닌(텍사스)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탠든이 상원 인준을 통과할 가능성은 '제로'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첫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낙점된 브라이언 디스(42)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에서 일한 경력으로 인해 민주당 진보그룹 사이에서 그의 기용을 문제 삼을 수 있다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전망했다.
악시오스는 라우스 교수를 상원 인준이 필요한 직위인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에 임명하려는 것 역시 인준 다툼을 피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y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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