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30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역대 처음으로 2조원이 넘는 물량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4천3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 기록(지난 8월 31일·1조6천362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규모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7조3천억원어치를 사들였는데, 이날 하루에만 그간 누적 순매수의 3분의 1을 팔아치운 것이다.
외국인의 매도세에 코스피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42.11포인트(1.60%) 떨어진 2,591.34로 마감하며 2,6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 같은 외국인 매도세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의 정기 변경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MSCI 지수가 12월 1일자로 정기 변경을 함에 따라 MSCI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 증시의 비중은 이전보다 약 0.3%포인트 작아진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MSCI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인의 막대한 자금이 한국 비중 축소에 따라 기계적인 매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예상했던 것보다는 물량이 더 많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그간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도 겹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16% 상승했다.
정 팀장은 "앞으로 시장을 봐야 하겠지만 통상적으로는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지 않는다면 정기 변경에 따른 매매 다음에는 되돌림이 많이 나온다"고 전망했다.
반면 개인은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대부분 받아내면서 역대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2조1천905억원을 순매수해 지난 5월 4일(1조7천1억원) 의 종전 최대 기록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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