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지방선거서 중도정당 압승…보우소나루·룰라 모두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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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2-01 01:27  

브라질 지방선거서 중도정당 압승…보우소나루·룰라 모두 패배

브라질 지방선거서 중도정당 압승…보우소나루·룰라 모두 패배
"극단주의에 대한 거부감 반영"…2022년 대선에 미칠 영향 주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지방선거에서 중도 성향 정당들이 사실상 압승을 거두면서 2022년 대선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국 5천570개 도시의 시장과 시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 투표일은 지난 15일(현지시간)이었다. 시의원 선거는 1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당선됐으나 시장 선거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은 지역이 많아 29일 결선투표가 치러졌다.
1차 투표와 결선투표 집계 결과 중도 정당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극우세력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이끄는 좌파 노동자당(PT)이 참패를 면치 못했다고 브라질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원을 받은 시장 후보들은 거의 전멸했으며, 2018년 대선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 소속 정당이던 우파 사회자유당(PSL)은 인구 규모 기준 100대 도시에서 시장 당선자를 한 명도 내지 못했다.
노동자당은 시장이 없는 수도 브라질리아 연방특구를 제외한 25개 주도(州都) 가운데 한 곳에서도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대규모 정전 사태로 선거 일정이 12월로 늦춰진 북부 아마파주의 주도 마카파에서도 당선자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노동자당이 주도에서 시장 당선자를 내지 못한 것은 창당 초창기인 1985년 이후 35년 만에 처음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중도 정당들이 브라질 전체 시 정부의 거의 절반을 장악하게 됐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극단주의에 대한 명백한 거부감'으로 해석했다.
2018년 대선을 전후해 나타난 극우 열풍이 2년 만에 가라앉고, 노동자당을 중심으로 한 전통 좌파 세력의 위축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반면, 상파울루 시장 선거 승리를 견인한 중도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와 북동부 지역에서 중도좌파 세력을 이끄는 시루 고미스 민주노동당(PDT) 대표, 상파울루 시장 선거에서 결선투표에 진출한 좌파 사회주의자유당(PSOL)의 길례르미 보울루스는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적 위상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도리아 주지사는 2022년 대선에서 중도 진영의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라는 입지를 굳혔고, 고미스 대표와 보울루스는 룰라 전 대통령을 이을 '좌파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측은 지방선거 결과의 의미를 애써 무시하면서 중도 정당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측근들은 "지방선거에서 대통령의 지원을 받은 후보들이 대부분 패배했지만, 좌파의 공간도 좁아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중도 정당들과의 제휴·연대를 통해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차기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중도 정당들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극우적 행태에 대해 강한 반감을 보인다는 점에서 오히려 정국 불확실성을 가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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