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문화재' 中 말머리동상 원래 자리로…"국치씻는 상징"

입력 2020-12-02 14:19  

'약탈문화재' 中 말머리동상 원래 자리로…"국치씻는 상징"
2차 아편전쟁 때 영국·프랑스 연합군에 빼앗겼던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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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1860년 서양에 약탈당했던 '말머리 동상'이 160년 만에 다시 원래 장소인 원명원(圓明園)으로 돌아왔다.
2일 중국중앙(CC)TV와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청나라 황실이었던 베이징(北京) 원명원에서는 1일 말머리 동상 전달행사 및 기념 전시회가 열렸다.
이 동상은 십이지 동물 머리로 만들어진 분수를 구성하는 주요 구조물이었는데, 제2차 아편전쟁 당시 영국·프랑스 연합군에 약탈당했다.
이후 2007년 소더비 경매에 나온 것을 홍콩·마카오 사업가인 스탠리 호가 6천910만 홍콩달러(약 98억원)에 사들인 뒤 홍콩·마카오에서 전시하다 지난해 중국 정부에 기증했고, 이번에 다시 원명원으로 돌아온 것이다.
국가문물국 류위주(劉玉珠) 국장은 이날 "말머리 동상이 긴 시간 유랑을 마쳤다"면서 "원명원에서 해외로 유실된 중요 유물 가운데 다시 원명원으로 돌아온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 "말머리 동상은 중국의 역사적 기억과 국민적 감정을 담고있다"면서 "민족이 약하면 문화재를 잃게 되고, 국운이 강하면 문화가 흥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하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온라인상에서 이번 조치를 '국치를 씻는 상징'으로 보는 평가가 나왔다면서, "치욕의 세기를 잊으면 안 된다. 서양 열강은 여전히 우리를 보고 있다. 더 강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분투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소개했다.
당시 십이지 동상 중 다른 11개도 약탈당했는데, 이 가운데 7개는 중국이 되찾아왔지만 용머리를 비롯한 5개는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원명원 관리처 리샹양(李向陽) 부처장은 "원명원에서 잃어버린 유물 대부분은 영국과 프랑스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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