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강북이 강남 12년 만에 앞질렀다

입력 2020-12-03 06:01  

서울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강북이 강남 12년 만에 앞질렀다
올해 한강 이북 14개 구 평균 상승률 12.79%…노원구가 최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강북 강세 지속 예상"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올해 들어 서울 한강 이북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이 한강 이남 아파트값 상승률을 12년 만에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시계열 지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 한강 이북 14개 구 아파트값의 평균 상승률은 12.79%로, 한강 이남 11개 구 평균 상승률(10.56%)보다 높았다.
올해가 한 달 남은 상황이지만, 역대 월간 상승률 추이 등을 고려할 때 강북 지역의 연간 상승률이 강남보다 높을 것이 확실시된다.
강북이 강남보다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은 것은 2008년 이후 12년 만이다.
2008년 당시 강북 아파트값은 9.36% 상승했지만, 강남 아파트값은 1.94% 하락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2008년에는 상반기까지 뉴타운 개발 광풍으로 재개발 사업지가 많은 강북 지역의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면서 "하반기에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며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강남 아파트값은 이듬해인 2009년 3.94%로 상승 반전하면서 강북의 상승률(0.94%)을 앞질렀고, 두 권역의 아파트값이 모두 하락했던 2010∼2013년을 제외하곤 강남이 계속 우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연말 대비 올해 아파트값 상승률은 구별로 노원구(19.02%)가 가장 높았으며 종로구(6.22%), 서초구(6.30%), 용산구(6.91%)가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올해 들어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3월까지만 해도 강남이 강북보다 높았으나 4월부터는 강북이 강남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4월과 5월은 부동산 보유세 과세 기준일(6월 1일)과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기간 종료일(6월 30일)을 앞둔 시점이었기 때문에 강남권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이 증가하고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6월부터는 서울에서 30대 이하의 '패닉 바잉'(공황 매수)이 급증한 시기로,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젊은 층의 수요가 중저가 아파트에 집중되며 강북 아파트의 가격이 많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감정원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 통계를 보면 30대 이하의 서울아파트 매수 비중은 5월 32.1%에서 6월 36.1%로 급등한 이후로도 매달 상승해 10월 43.6%에 이르렀다.
여기에 지난 8월부터는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 시행 여파 등으로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강북 아파트의 매수세가 더 거세진 것으로 보인다.
강북 아파트는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강남보다 높은 데다, 상대적으로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 아파트 매매에 대출 규제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면서 몸값이 더욱 치솟은 것이다. KB통계 기준 지난달 서울아파트 전세가율은 강북이 56.7%, 강남이 54.4%로 집계됐다.
박원갑 전문위원은 "서울 강북권 아파트값의 상대적 강세는 주택 시장에서 젊은 세대가 핵심 수요층으로 떠오른데다, 전세난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며 "강북 아파트 강세 추세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 전문위원은 "통상 서울아파트의 가격 상승은 강남이 먼저 오르고 파생적·순차적으로 강북이 오르는 패턴이 오랜 기간 지속됐다"면서 "올해는 강남의 주도주 위상이 흔들리고 중저가가 몰린 비강남의 반란이 일어난 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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