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평화협상, 교착 3개월 만에 돌파구…본협상 규칙 등 합의

입력 2020-12-03 00:06  

아프간 평화협상, 교착 3개월 만에 돌파구…본협상 규칙 등 합의
조만간 본격 협상 시작…"19년 전쟁서 양측 첫 문서 합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석달가량 교착 상태에 빠졌던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간 평화협상이 돌파구를 찾았다.
2일 AFP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카타르 도하에서 협상 중인 양측은 본협상 관련 규칙과 절차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조만간 정전과 영구 평화 정착을 위한 본격적인 공식 협상에 나서게 됐다.
아프간 정부 협상팀의 나데르 나데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협상 절차에 대한 합의가 마무리됐으며 앞으로는 어젠다에 대한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하마드 나임 탈레반 대변인도 역시 트위터에 "회담을 위한 절차가 확정됐다"며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로이터통신은 "양측이 평화협상을 위한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고 평가하면서 19년 전쟁 동안 처음으로 양측이 문서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평화협상 관련 미국 특사도 환영하고 나섰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합의에 대해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하면서 "협상팀이 힘든 이슈에도 동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은 3쪽짜리 합의서에 동의했다"며 "합의서에는 정치적 로드맵과 포괄적인 정전 관련 협상을 위한 성문화된 규칙과 절차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화협상은 지난 9월 12일 개회식을 한 후 세 달 가까이 지났으나 아직 본협상으로 나아가지 못한 상태다. 양측 실무진이 10여 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의제 등 쟁점에 합의하지 못하면서다.
탈레반은 그간 이슬람 수니파의 하나피 학파 율법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고집했고, 정부 측은 시아파 등 아프간 내 소수 집단을 보호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또 탈레반은 지난 2월 미국-탈레반 간 평화합의를 이번 협상의 토대로 삼자고 주장했지만, 아프간 정부 측은 이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은 상태였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2001년 내전 발발 후 이러한 형태의 공식 회담 테이블을 마련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그간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가 미국의 꼭두각시라며 직접 협상을 거부하다가 미국과 평화합의 후 태도를 바꿨다.
미국은 평화합의에서 미군 등 국제동맹군 철수를 약속했고, 탈레반은 아프간에서의 극단주의 무장조직 활동 방지와 함께 아프간 정파 간 대화 재개 등에 동의했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군 공격으로 정권을 잃었지만 현재 세력을 상당히 회복, 국토의 절반가량을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미국은 약 4천500명의 아프간 주둔 미군을 내년 1월 중순까지 2천500명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히는 등 아프간에서 서둘러 발을 빼려는 분위기다.
이같은 상황 속에 최근 아프간 본토의 테러와 군사 충돌은 악화되는 분위기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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