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공정' 말했다 해고된 미 前보안국장, 선거관료 위협 비난

입력 2020-12-03 06:20  

'선거 공정' 말했다 해고된 미 前보안국장, 선거관료 위협 비난
"많은 관리 살해위협, 非민주적"…WP "전국 선거관리 겨냥 위협"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선거 담당 관료들에 대한 협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11·3 대선이 공정했다고 밝혔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해고된 전 국토안보부 선거보안 책임자가 이런 위협을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크리스토퍼 크렙스 전 국토안보부 사이버·인프라 보안국장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주최 행사에서 "가장 신성한 민주 선거제도 과정을 책임진 이들이 역으로 공격받는다는 게 얼마나 비(非)미국적·비민주적이라는 것을 설명할 좋은 말이 내겐 없다"고 말했다고 WP와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그는 "나는 살해 위협을 받았고, 많은 관리도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며 "민주주의와 선거 과정에 대한 신뢰를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렙스는 선거 직후인 지난달 중순 이번 선거가 "미 역사상 가장 보안이 잘 된 선거"라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곧바로 트윗 해고했다.
트럼프 캠프 변호사인 조셉 디제노바는 지난달 30일 한 방송에서 크렙스를 "능지처참하고 총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WP는 전했다.
지금 미국에서는 조지아주를 중심으로 선거 담당 관리들에 대한 위협이 이어지고 있다고 미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공화당 텃밭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를 안긴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장 가브리엘 스털링은 전날 회견에서 선거 당국자를 표적으로 한 협박 행위가 도를 넘었다며 사실상 방조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스털링은 구체적인 협박 사례를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주 선거의 무결성을 강조하며 바이든 승리를 공식 인증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브래드 래펜스퍼거 주 국무장관도 위협에 시달리며 자택 주변에 신변 보호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공화당원들로, 켐프 주지사는 비상지휘권으로 래펜스퍼거 장관을 제압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선거개입 불가 방침을 내세워 거부한 바 있다.
조지아주는 트럼프 측 요구로 재검표를 했지만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는 바뀌지 않았고, 추가 재검표 결과도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 당국이 밝힌 상황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바이든의 승리가 사기 및 해킹된 투표기와 관련된 거대한 음모 때문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계속하는 가운데 이런 살해 위협은 전국의 선거 관리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렙스 전 국장은 또 이런 위협은 선거를 관리하는 곳에서 일하는 이들을 단념시켜 일을 못 하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도 일한 그는 자신을 "평생 공화당원"이라고 했다.
하지만 요청이 있으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일할 문을 열어뒀다고 WP는 전했다.
그는 "당신이 자유세계 지도자한테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달라고 요청받으면 모든 것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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